오늘 복음은 부활시기에서 강림시기로 접어드는 예전적 변화를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피로써 인류의 죄악을 씻고 마지막 당신 부활로써 구속사업을 완성하시고 이제 제자들을 떠나 당신 나라에로 가시게 되자 『내가 가는 것이 너희게 유익하리라 대저 나 가지 아니하면 바라글리도 너희게 오시지 아니실것이요 가면 나 저를 너희게 보내리라』 『저 진리의 성신이 오시면 모든 진리를 너희게 가르쳐 주시리라.』 하셨읍니다.
우리는 먼저 진리의 성신을 알아들어야 하겠읍니다. 지난날 우리는 성신에 대해서 너무나 무관심하고 살아왔읍니다.
단 5분간이라도 공기를 떠나서는 살 수 엇으니 만큼 공기가 중요한 것이로되 그것이 너무나 많고 그것의 존재를 잘 의식하지 못하니까 우리는 공기의 중대성을 모르듯이 우리는 언제나 성신의 은총 속에 살고 성신의 가르침을 받지마는 그것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있읍니다. 교리신학상으로 보아 성삼위께서 공동사업으로 인간의 구원을 주시는 것이지만 신학자들은 성삼의 업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즉 성부께서는 우리에게 최초로 존재를 주시는 창조사업을 하셨고 성자께서는 인간이 잃어버린 성총의 생명을 다시 찾아주시는 구속사업을 하셨고 성신께서는 우리를 천주스럽게 만들어주는 성화사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피로 우리의 죄를 씻고 거기에 새 생명의 씨앗을 부린 것을 성신께서는 여기에 자양분을 주시어 잎이 나게 하고 꽃을 피게 해서 마지막으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 (요왕 14,6) 성신은 정작 이 진리에로 잇다은 길을 인도하는 길잡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성신이 오시면 모든 진리를 너희게 가르쳐 주시리라』하셨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신의 인도하심이 없이는 결코 진리를 찾을 수 없고 영생을 얻을 수 없읍니다.
보십시요! 성신의 권능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되였읍니다. 그리스도는 성신의 인도하심으로 광야로 가시어 사십일 엄재를 하였고 천주의 성신을 의지하여 마귀를 쫓았읍니다. (마두 12,28)
그리스도의 종도들도 성신을 받드니 유테인들의 무서움도 아랑곳 없이 천국의 복음을 전했고 비상한 언어의 특전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기적도 행하였읍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성신의 인도하심으로 사악과 싸워 그릇침이 없이 줄곧 진리에로 다름질치고 있읍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어느때보다 진리의 성신을 요구하고 있읍니다. 불의와 허위 죄악의 도가니에 사는 우리에게 성신께서 우리의 길잡이가 되지 않고는 결코 우리의 신앙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죄악이 늘어가고 있음은 아직도 우리가 성신의 사도가 되지 못한 탓입니다. 이 땅에 천주의 나라가 세워지기 위해 하루 빨리 성신의 사도가 됩시다.
성신강림대축일이 목전에 놓여 있읍니다. 성신을 받을 마음의 준비를 합시다. 성신의 강림을 기다리는 종도들처럼 잠간이나마 세속의 잡념에서 떠나 옷깃을 가다듬고 기도합시다.
종도들이 성신을 기라디며 기도 바치던 그곳을 생각해 본다면 벽 한 장 사이로 한쪽 편에서는 로마의 허영과 세속의 자식들이 뒤끓고 있었지만 한 편에서는 진리의 성신을 받는 고요한 진리의 전당이었답니다. 미리부터 성신의 은혜 충만히 받도록 준비합시다. 성신의 은혜는 무한한 것이로되 이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가 어떤가에 따라 은혜는 다를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무진장 떨어지는 소낙비의 물을 받는데 있어 그릇이 크면 많이 받을 것이요 그릇이 작으면 조금 밖에 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성신의 은총이 무한하지만 우리 모두가 성총의 샘에서 성인이 되지 못함은 무슨 까닭일까? 천주의 성총이 무한하다고만 해서는 안되겠읍니다.
문제는 성총의 물을 긷는 우리의 용량이란 것을 잊어서 안되겠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 한가지 꼭 결심합시다. 세속 시끄러움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적어도 하루에 한번식은 단 3분이라도 천주님 앞에 꿇어앉아 조용한 시간을 갖는 습관을 만듭시다. 군무에 종사하는 군인 여러분 성의만 있다면 하루에 한번쯤은 잠시간 눈을 감고 천주님 앞에 꿇어 자기 양심을 저울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세때 받은 성신의 궁전에 세속의 쓰레기가 싸이지 않도록 가끔 가끔 보살펴야 하겠읍니다.
오소서! 진리의 성신이여! 하늘로써 네 빛을 쏘아 내 마음에 충만케 하소서 아멘 (지난호 =5월 13일자 강론이 제목 『천주님의 눈 사랑의 눈』은 『천주님의 눈 사람의 눈』으로 고칩니다.)
朴道植 軍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