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寶鑑(시사보감)] (29) 「고딕」樣式(양식)이란
審美的(심미적) 價値(가치) 알아야
발행일1962-05-20 [제327호, 3면]
서양 건축 · 회화 · 조각 및 공예미술에 고딕양식(樣式)이란 용어가 있다. 현재 남아있는 중요한 문화재 특히 중요한 교회건축 미술품 가운데는 이 고딕양식이 많은 것이다.
고딕의 개념(槪念)을 풀어서 설명해 보겠다. 고딕은 중세 구라파의 시민문화(市民文化)의 시대적 양식이다. 어느시대에도 그 시대에 속하는 문화형식이 있는데 고딕은 중세의 일반적인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 13세기는 기사도(騎士道)를 중심으로 한 궁정(宮廷)문화가 그 특색이고 14세기를 신비적인 종교문화가 준란했으며 15세기에 들어서면서 시민적이요 도시적인데로 발전한다. 이때부터 초기 루네쌍스의 특징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고딕양식을 실지로 볼 수도 없고 혹 서양에 가서 잠간 볼 수 있게 된다해도 진정 그 심미(審美)에 파고 들기 어려우며 따라서 설명을 붙이기도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중학과정의 서양역사를 배운 사람이면 대체로 고딕양식을 극히 상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데 그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상당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고딕식 교회건축의 특색은 하늘을 치솟는 높은 탑을 구성한다. 그것은 마치 천주께 오르는 열의와 기도의 자세(姿勢)와 같다. 위로 쌓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단순히 높으게만 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예술적 기교를 다하여 완성미(完成美)를 표현하고 있다. 정신적이요 또 공상(空想)적인데 취중하고 있다.
이같이 표현에 취중한 나머지 고도의 건축학적 테크닠이 필요하게 되었고 고딕양식 자체에도 많은 변천을 가져왔다. 고딕양식은 그로조차 한 완성된 양식에 도달했으므로 일반적 교회건축에 활용되고 있다. 가령 오늘날 한국에서 보는 교회건축에서도 고딕 또는 로마네스크이 요소를 특히 그 외형에서 많이 보여준다.
서구라파 수도워 등에서 보는 회랑(回廊) 식당 침실 회장 등은 순수한 고딕인 것을 곧 느낄 수 있다. 거기서 느끼는 심미감(審美感)은 참고딕예술에 도취경인 듯하다. 또 서구에서 보는 성곽(城郭) 그리고 중요 도시에서 보는 중요 시대 건축 및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은행 관청 상점들까지도 고딕의 요소를 보여준다. 고딕 성당의 설명을 좀더 철저히 하면 『성당 내부에 눈을 집중시키는 강력한 경향위로 위로향하는 힘있는 노력 팔방(8方)으로 건물 전체를 종합적으로 살리려는 생명의 약동 그리하여 건축적 유기체(有機體)의 완결성 목적성 투철성(透徹性)』 인데에 그 모든 특징이 있는 것이다
고딕 양식은 단지 건축적인 효과를 떠나서 이 같은 정신, 예술 그리고 건축가의 의욕적인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다바치고 있음을 본다. 19세기 낭만주의 영향하에서도 고딕건축이 세워졌는데 가령 케룬의 성아네스성당, 듀셀돌프의 성마리아(무염시태)성당, 비엔나의 기념성당 등은 이때에 된 것이다. 뮨헨시청(市廳) 건물도 낭만의 영향하에 된 고딕건축이다. 중세의 것과 별로 구별할 수 없을만큼 찬란한 것이다.
최근 이 고딕양식을 배격하고 경멸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연고는 진정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존경과 감탄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고딕예술 뿐인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