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寶鑑(시사보감)] (30) 바로크 藝術(예술)이란?
完熟(완숙)한 古典(고전)·復興(부흥)의 中間樣式(중간양식)
발행일1962-05-27 [제328호, 3면]
바로크양식(樣式)을 알자면 바로크예술은 물론 바로크 문화 문학 음악 그리고 바로크 연극(演劇)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바로크의 원어는 폴튜갈어 BAROCCO=불정형(不整形)의 진주(眞珠)란 뜻에서 나온 말이다.
바로크예술이 발생한 시대적인 이유가 그것을 설명해 주거니와 이 예술양식은 고전주의(古典主義)와 루네쌍스의 중간양식에 속한다. 그 중간예술이라 해서 무방하다. 바로크예술의 특징도 고딕의 그것과 같이 전적으로 정신적인데 있다. 그 중요한 정신은 교회생활의 혁신을 잘 표현한 것이었다. 종교개혁의 자극을 받은 가토리시즘의 새로운 종교적 감격 및 그 자각(自覺)에서 그 당시 새로 건설되는 많은 교회 수도원 등 그 부속건물을 이 새론 경향으로 꾸며갔다.
구라파에서는 1550-1750년 간에 가장 많은 교회 건축이 들어섰다고 본다. 이때의 특색은 웅장한 외부를 가다듬고 정면은 화려하였다. 화려한 정면과 균형을 이룩한 전체의 건축, 그리고 완성미(完成美)에 치중했다. 지붕은 둥글게 그러면서 웅대하도록 아름다운 선(線)을 그리면서 위엄을 잃지 않고 있다. 내부는 지금껏 없었던 원천정(圓天井)의 극치(極致)를 실현했다. 원천정에 건축을 집중시키면서 또한 전체와의 결합(結合)을 완성했다.
이것을 공간감정(空間感情)의 처리라고 한다. 대체로 이런 것이 바로크의 특징인 것이다. 바로크는 공간감정을 우아(優雅)하게 처리한 건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순히 어느 한곳에 집중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통일된 전체에 엄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후기(後期) 바로크에 속하는 현재 남독(南獨)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복잡한 설계에 의한 공간처리의 절묘(絶妙)한 것들이다. 가령 피사우대성당(여기 세계에서 제일 큰 파이프오르간이 있다)은 복잡한 원(圓)의 연속이며 또 그것의 조화된 통일을 완성한 대표적인 것의 하나인 줄 안다.
건축의 전체미(全體美)를 살리기에 채광(採光)과 장식도 또한 균정(均整)을 기하고 있다. 장식 및 내부 설비는 유색(有色) 대리석 광택칠식벽(光澤漆喰壁) 거대한 천정후레스코 · 백금색칠식(漆喰) 등으로 되었고 강론대 고해소 등은 물론 높은 배벽(背壁) 구조를 가진 제단 등을 들 수 있다.
그밖에 조각 회화 등은 약동적(躍動的)인 구도(構圖)와 정열과 흥분을 자아내게 하는 감흥(感興)을 주고 있다. 바로크원천정을 볼 때 물론 그것은 유한(有限)의 공간이겠지만 무한한 것을 표현하려는 노력에 찬 것을 여실히 볼 수 있다.
그것을 쳐다보는 동안은 적어도 무한이 높이 느껴져 황홀한 경지에 이끌어 간다.
바로크의 발생지는 이태리이지만(미켈안젤로의 제자들 중에 이의 발전에 노력한 사람들이 많았다) 곧 일반화되었고 동시에 완숙(完熟)해갔다.
남독의 파사우대성당, 문헤의 데아티노회성당, 상토 후로레안대성당 등은 대표적인 바로크 건축이요 또한 근세(近世)의 것이다. 이곳을 여행하는 기회가 있으면 시간을 내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줄 안다.
여기서 얻은 필자의 인상은 바로크건축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완성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현대는 그런 건축을 하려고도 않겠지만 할 수도 없지 않을까. 미켈안젤로 이후에 또 다른 미켈안젤로가 나올 수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