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의향 / 공의회 준비가 가능한 한에 있어 용의주도하게 진행되도록
많은 공의회처럼 제2「바티깐」 공의회에서 성신이 일하실 것이다. 엄밀한 뜻으로 『천주께서 인간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아니 하신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천주께서 당신 계획에 협력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신다면 그만큼 그는 선의에 넘치신 분이다. 그 계획이 더 크고 더 중대할수록 우리의 협력을 더 요구하실 것이다. 지금 교회에 가장 중요한 일은 공의회 준비이다. 이 준비는 평신도나 사제나 수도자의 일이 아니고 주교들의 일이다. 약 7백명이란 적은 수가 할 일이다. 그러나 준비위원회는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한다. 그 기도가 더욱 절실히 요구될수록 우리의 기도가 열렬해야겠다. 그러므로 공의회 준비의 현 계단에 대하여 좀 생각해보자.
현재 과거 공의회를 방해하던 외적 장애는 없다. 그러나 많은 내적장애가 있고 이 일을 종사하는 사람 위에 도량과 지혜와 항구심이 필요하다.
①도량 - 가톨릭이란 보편적인 것을 뜻한다. 우리는 개인적 가정적 국가적 포부와 천주의 위대한 계획을 부합시키려 할 때 천주의 큰 계획을 제한하고 이 가톨릭적이라는 것을 항상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교회의 세계적 폭(幅)을 보는데 있어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다. 지금 교황성하의 표시된 원의에 따라 공의회는 세상의 모든 백성과 특히 갈려져간 우리 형제들을 참 그리스도교회로 인도해야 한다.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진리를 희생하거나 경시하거나 혹은 이미 결정된 신앙 조항을 문제에 부처도 좋다는 것을 뜻하지 아니한다. 그럴지라도 가톨릭은 어떤 진리가 우리 「올토독스」나 「프로테스탄트」 형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사고방식과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어떠한 토의를 할지라도 양쪽에서 서로 흉금을 덜어놓고 해야한다. 도량이 무엇보담 전례와 사목문제에 있어 필요하다.
예컨데 서방가톨릭은 우리나라가 조의를 뜻하는 식으로, 흑색을 사용치 않고 왜 흰색을 쓰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우리는 이런 것이 단순히 적은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된다. 교회법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도 많은 말을 할 수 있다. 통일된 입법이 이렇듯이 많은 나라의 풍속에 부합될 수가 없다. 교회의 일치를 위태롭게 하지 않고 한 종교, 한 나라 한 대륙의 행정상에 큰 자율성을 허가할 수 있다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 아무런 암시도 줄 의무가 우리에게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가 얼마나 큰 것이라고 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②지혜와 항구심
많은 서류가 공의회를 준비하면서 수집되었다. 그것은 현재 위원회와 연결된 것으로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온세계에서 온 이 서류와 주교들과 가톨릭대학의 원의의 표시는 토론을 위하여 위원회에 제출해야 할 어떤 수의 윤곽 안에 아직 해석되고 선발되고 형성되어야 한다.
많은 것은 배척되어야 하고 다른 것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여기 취사선택이 신앙의 광명에서 지혜를 요한다. 그리고 성하께서는 알려진대로 토의된 문제가 종국에 있어 결정되도록 자기에게 보류하신다. 특별위원회가 일하는 동안 한 사람은 신학분야엥서 다른 이는 전례분야에서 또 다른 분은 평신도 사제직 분야에서 일해야 하고 중앙위원회는 일의 결과를 정돈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큰 영적 견식을 가지고 교회 전통의 광명에서 사실을 연구해야 한다. 이들은 큰 성서학적, 교부학적, 신학적, 역사학적, 교법학적 배경을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 견고한 마음과 불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들 가운데는 교구 신학교 대학 관리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분도 있다. 많은 교수들은 아직도 강의를 계속해야 한다. 그보다 더한 것은 길고 먼 여행을 자주해야 하므로 건강의 해를 입을 위험을 당하고 있는 이도 있다. 이 외적 곤란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어려운 것은 용기와 관대를 요하는 일 자체에 있다. 전체 위원회의 국제적 특징은 매우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여기 언어의 곤란이 따라온다. 「라띤」어가 교회 공용어라 하지만 현금이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들의 생각의 오른 「뉴앙스」를 쉽게 표현할 줄 알만큼 이 「라띤」어를 자주 사용하지 아니한다. 한편 통과해야 할 서류에 많은 반복과 산만과 처리가 곤란한 것도 있다. 우리는 또한 국가적 기질과 개인적 성격과 결점도 잊어서는 아니된다. 토론할 때 어떤 이는 너무 길게 다른 이는 너무 이해하기 어렵게 말한다. 이것이 「팀워크」의 인간적 조건이다. 국제적 「팀」은 본당신부와 그 보좌신부 같지 않다. 어떤 이는 용기를 잃어 버릴수도 있다는 것을 예견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사실을 그냥 지나가버리게 할 경향도 있다.
견고한 의지와 항구심을 가지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달에 우리는 성신께서 성하의 뜻대로 공의회 준비를 담당하는 모든 이에게 풍부한 은총을 주시도록 기구를 열심히 바치자.
큰 일을 착수해야 하는 우리 주교들을 위해서도 기구하자. 마참내 80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 큰 모험 위에서 그리스도의 교회를 조종하시는 용기를 가지신 교황을 위해서도 기구하자. 아무리 길게 계속되더라도 공의회의 성과는 증가되고 있다. 공의회의 법령은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그의 대리자께서 이토록 훌륭하게 심은 추수의 한 부분을 적어도 거두시는 기쁨을 그에게 주시도록 기구하자.
■ 전교지방 / 공의회가 비가톨릭세계를 통하여 복음적 진리의 참빛을 선포할 수 있도록
오는 공의회에 더 보편적인 사도직을 위한 희망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이 이 달에 우리에게 지적된 의향이다. 모든 것이 세계의 구원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래 전도를 본연으로 하는 교회에 있어 거기 아무 것도 놀랠 것이 없다. 하물며 만국공의회란 중대한 경우에 있어서랴.
그러나 우리의 기도 없이 우리의 열렬한 참례 없이 우리의 헌신 없이 천주의 나라를 위해 아무런 효과도 낼 수 없을 것이다. 오는 공의회는 새로운 성신강림이 될 것이다. 공의회는 공번성의 표시이다. 공의회는 사도직의 장려자이다. 새로운 성신강림이란 일치에 있어 가톨릭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무엇보담 먼저 복음전도의 더욱 강렬하고 더욱 정열적인 국면(局面)의 출발이다.
그러므로 사도직의 일이 교회와 각 신자로 말미암아 더욱 고려되도록 기구할 필요가 있다. 교황성하의 전교지방을 위한 교리가 더욱 알려지고 선교사와 신자들의 실천에 옮겨지도록 기구할 필요가 있다.
새 교회들이 수동적이오 진취성 있는 전도의 열성을 가지도록 기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전도사업이 공의회 후에 교회 안에서 첫째요 지배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각 가톨릭신자와 기도의 십자군은 성하와 예수 성심의 의향대로 살아야 한다. 각자 세상의 구원을 진짓되히 생각해야 하고 그것을 자기 어깨 위에 저야 한다. 병자이거나, 건강한 자이거나, 수도자이거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그것은 모든 이의 짐이다. 교회가 더욱더 전도적이라야 하는지 아닌지는 각 신자 어깨 위에 달려있다. 그것은 공의회가 새롭고 빛나는 전교의 시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