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14) 가톨릭이 받는 聖事(성사)란 무엇이가? (3) 堅振聖事(견진성사)
발행일1962-06-03 [제329호, 2면]
한 사람의 자연생명에 있어 자신의 사람됨을 완성하고 사회이 일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그가 체력과 정신력이 왕성한 때 즉 성숙한 대에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유년기나 소년기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가톨릭이 총애생명을 가짐으로 시작하는 초자연생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성세성사가 한 사람의 초자연적 생명에의 탄생을 의미한다면 견진성사는 이 생명에 있어서의 성숙을 의미한다.
전자에 있어 총애생명이 한 영혼에 주어지는 것을 즉 총애생명의 시작을 의미한다면 후자는 그것의 충일(充溢)을 의미한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성세성사의 완성이라고도 한다. 견진성사를 이렇게 부름은 이 성사를 받는 자로 하여금 그가 가지는 초자연적 생명(즉 총애생명)을 성숙케 하여 그리스도교적 이상(理想)을 추구함에 굳세고 항구하며 이를 실현함에 단호하게 하기 때문이다.
견진성사가 이와같은 효능을 냄은 그리스도의 직제자들의 이 성사를 받기 전후의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그들이 견진성사를 받은 것은 그리스도가 승천한지 열흘째 되는 날에 천주의 성신이 내린 때이다. 전에는 그렇게도 겁쟁이였고 스승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알아듣기에 둔하였고 세상의 권력과 평안을 바라던 그들이 성신을 받은 후로는 말할 수 없이 용감하게 되고 스승의 가르침을 바로 알아듣게 되고 생명을 내걸고 그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증거하게 되었던 것이다.
가톨릭이 견진성사를 받는다고 함은 곧 그들이 종도들이 받은 그 성신을 받음을 의미한다.
한 가톨릭이 견진성사를 받는 것은 그가 첫영성체를 한 후 얼마가 지난후이며 대개 만7세부터 만14세 사이에이다. 물론 성장한 사람이 가톨릭으로 개종했을 때는 개종후 얼마간의 시일이 지난 후 이 성사를 받게된다.
견진성사의 집전자(執典者)는 보통으로 주교이다. 주교의 품을 받지 않은 자로서는 추기경, 교구장, 면속수도워장 등이 교법이 정한 조건하에 견진성사를 집전한다.
특수한 경우에 주교나 교구장의 위임으로 또는 교황성청으로부터의 특전에 의해 평신부(平神父)가 이를 집전한다.
가톨릭이 견진성사를 받기 전에 죽을 위험을 당하였을 때는 본당신부가 그에게 이 성사를 수여할 수 있다.
견진성사를 수여하는 예전의 절차는 주교(혹 신부)가 먼저 천주성신이 지방자위에 강림하시기를 기도한다. 다음 그는 그의 손을 지방자의 머리 위에 덮고 『내가 십자이 성호(聖號)로 네게 인(印)을 치며 구원의 크리스마(聖油)로 너를 견고케 하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인하여 하노라』하면서 그의 이마를 십자형으로 성유(聖油)로 바른다. 교회가 그리스도가 견진성사를 제정한 정확한 말씀을 보유(保有)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가 승천하시기 전에 이 성사를 제정하셨음을 확신함은 종도들이 이 성사를 행하였음을 종도행전에서 똑똑히 볼 수 있는 때문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종도들이 「사마리아」인들도 천주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루와 요왕을 저들에게 보내어 두 종도 온 후에 저들로 하여금 성신을 받기 위하여 기구하니 대저 저들중 아무에게도 성신이 강림하시지 아니시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을 인하여 세만 받았음이러라. 이에 두 종됴 저들 위에 손을 덮으며 곧 성신을 받으리라 (종도행전 8,14-16)
견진성사를 성세성사의 완성으로 종도들이 집행한 사실은 성 바오로 종도가 「에페소」에 있던 성 요안 세자의 추종자들을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다시 세를 주었고 또 『저들 위에 손을 덮어』 견진성사를 집행한 것으로 더 명백해진다. (종도행전 19,1-7) 약 1700년 전에 성 치쁘리아노 주교는 『교회에서 성세를 받을 자들이 주교들에게 보내어온다. 이들이 성신을 받기 위하여 주교들은 기도하고 이들 위에 손을 덮는다. 이것은 우리의 실천이다.』라고 쓰셨다.
이와같이 견진성사는 종도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가 제정한 7성사 중 하나로 믿어왔고 또 그렇게 실천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