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15) 가톨릭이 받는 聖事(성사)란 무엇이가? (4) 聖體聖事(성체성사)
발행일1962-06-10 [제330호, 2면]
성체를 라띤어로 「에우카리스띠아(EUCHARISTIA)라 한다. 「에우카리스띠아」를 한말로 설명하면 빵(밀가루 떡)과 포도주의 형상 하에 있는 그리스도다. 빵과 포두주가 먼저 미사성제를 위해 준비된다. 성제가 거행되는 가운데 사제가 이를 「에우카리스띠아」로 축성하여 성제의 희생(제물)으로 천주께 바치고 성제의 종결로 「에우카리스띠아」를 신자들에게 음식물로 나누어준다. 그러므로 「에우카스띠아」는 성제의 희생이며 또 가톨릭의 영생(靈生)의 양식이다.
가톨릭은 에우카리스띠아의 그리스도가 완전한 그리스도임을 즉 신성(神性)과 인성(人性) 살(肉)과 피(血) 영혼과 육체를 갖춘 그리스도임을 믿는다. 달리말하면 축성한 빵과 포도주의 형상하에 그리스도가 실제로, 진실로, 본체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에우카리스띠아」의 그리스도가 「베틀레헴」에서 성모 모리아에게서 나서 「골고타」 산상에서 죽고 삼일만에 부활한 멱사의 그리스도와도 동일하며 승천하여 성부 우편에 앉아 천국의 성인들의 지복지관(至福之觀)의 촛점이 되는 영원의 그리스도와도 동일하다. 에우카리스띠아의 그리스도, 역사의 그리스도, 영원의 그리스도가 각각 다른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리스도는 다만 한 분만이로대 그가 존재하는 모양이 다를 뿐이다.
「에우카리스띠아」의 모양을 취하므로 그리스도는 그가 갈바리아 산상에서 시작한 인류구속의 제사를 계속 천주성부께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이 그 제사에 신인(神人)인 제관 또 성부가 지극히 사랑하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성부에게 흠숭과 사랑과 감사와 사과와 청원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에우카리스띠아」의 모양을 취함으로 그리스도는 그를 믿는 자들의 음식물이 된다. 그리스도는 그가 살아있을 때 그를 따르던 자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곧 생명의 떡이로다… 누만일 이 떡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요 또 세인을 살리기 위하여 내가 줄 바 떡은 곧 내 살이니라…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그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게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얻고 나 또한 끝날에 저를 부활케 하리니 대저 내 살은 진짓 먹을 것이요 내 피는 진짓 마실 것이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게 거하고 나도 저에게 거하며 마치 생활하시는 성부 나를 보내시매 내가 성무를 말미암아 살같이 나를 먹는 자도 나를 말미암아 살리라.』 (요왕 6,48-59) 하였다. 사람이 그리스도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기는 「에우카리스띠아」의 모양으로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에우카리스띠아」에서 그를 믿는 자들에게 식음이 되어 그들을 그 자신에로 동화(同和)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그가 말한데로 『나를 말미암아 살리라』를 실현하게 하는 동시에 「에우카리스띠아」를 받아먹는 모든 이를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고 그의 생명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이렇게 음식의 모양으로 존재하는 것은 그가 그를 믿는 자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또 가톨릭이 힘써 「에우카리스띠아」를 받는 것은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그를 믿는 자들로 하여금 같은 식탁에서 같은 음식(에우카리스띠아)을 먹게 마련한 것은 그들이 서로 사랑하게 함이었다. 그래서 「에우카리스띠아」를 「사랑의 성사」라고도 한다. 빵과 포도주의 형상하에 완전한 그리스도가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의 지력으로 알아드를 수 없는 가톨릭교회의 현의(玄義)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내 살은 진짓 먹을 것이요 내 피는 진짓 마실이니…』 하였음과 이말에의 추종자들의 반으에 대한 그의 태도와 아울러 그가 최후만찬석상에서 가장 엄숙하고 신중한 분위기에서 『너희는 받아 먹으라 이는 내 몸이니라…(잔을 가지사 사례하신 후) 너희는 이것을 받아 마시라 이는 새로 언약한 내 피니 많은 이를 위하여 죄사하기로 흘릴 바니라』(마두 26,26-28) 『너희는 나를 기억하고 이예를 행하라』 (누가 20,16) 한 말씀은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에우카리스띠아」에 대한 신앙과 그의 축성의 실시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개입치 못하게 했으며 그들의 이 신앙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오늘에까지 가톨릭교회 안에 전해내려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