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寶鑑(시사보감)] (32) 「로마네스크」 敎會建築(교회건축) 樣式(양식)
完成美(완성미) · 精神性(정신성) 强調(강조)한 것
巨岩(거암)처럼 永遠(영원)한 威嚴(위엄)으로 눌러
발행일1962-06-10 [제330호, 3면]
로마네스크 교회건축 역시 완성미(完成美)와 철저한 정신성만을 강조한 것이다. 철저한 정신성이란 중세기의 그리스도교적 질서(秩序)를 말한다. 서구의 중세기는 그리스도교 이외의 어떤 학문 예술 생활의 표현도 없던 때이다.
그 때문에 중세기에 대한 더많은 설명을 늘어놓는 것이 이 건축 양식의 설명이 되지 않을가 생각된다. 로마네스크 교회건축물을 보고 얼른 얻는 인상은 건축의 각 부분(建築用語는 避한다)이 마치 거대한 암석을 세운 것 같다.
영구(永久)라고 하기보다 영원감(永遠感)을 주는 견고를 느낄 수 있다. 장식은 소박하고 벽돌은 중압감을 주며 창문도 옵고 원고(圓孤)도 극히 간단하다.
성당 내진(內陣) 아래 지하성당(CRYPTA)을 설치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특색이겠다. 이것은 고대 순교자를 기념하고 그 유해를 모시는 필요에서 된 것 같다.
중세봉건시대의 산물인 만큼 중세인들의 계급(階級), 즉 상하를 굽누하는 좌석도 그 특색인데 이런 것은 오히려 중세를 절실히 느기게 해준다. 그리고 중세의 성벽(城壁) 같은 무개있는 표현을 안팎으로 충만케 하여 건축전체에서 얻는 위용(偉容)을 구비해두고 있다.
그간 고딕 · 바로크 · 르네쌍스 그리고 끝으로 로마네스크에 이르렀는데 실상은 그 낱말과 시대에 그것도 극히 피상적으로 언급했을 ㅃ누이다. 가령 후기로마네스크는 거의 고딕에 도달하는 시대적 근접이 있지만 분명히 할 것은 각기 완성된 건축양식이란 것이다. 서울명동 대구계산동 대성당은 로마네스크의 양식을 취한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그 장식 수리(修理)에 있어서 건축전체미(全體美)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령 전등하나를 켜는데도 전체의 조화(調和)를 잘 생각해야만 한다. 죄근 현대양식이란 것도 복고(復古)인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