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모든 첨례 중에서 예수성탄 첨례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첨례는 예수의 이름을 공경하는 예수 성명첨례이다.
예수의 이름은 『모든 이름 위에 초월한 이름』이니(비리버 2-9) 왜냐하면 예수란 이름은 이 세상에서 온 것이 아니고 천상으로부터 온 것이고 인간이 지어준 이름이 아니라 천주 친히 당신 아들에게 지어주신 이름이기 때문이다.
(DONAVIT ILLI NOMEN 비리버서 2-9 이름을 저에게 주사) 예수의 이름은 천신들이 하늘로부터 가져왔다는 것은 성경에서 볼 수 있다.
갑열 천신이 성모께 그리스도의 잉태(孕胎)를 고하던 날 『__ 너 잉태하던 날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소셔』(누가 1-31)하였고 또 그 후에 천신이 요셉에게 발현할 때는 『마리아 이에 한 아들을 낳은 것이매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마1-21) 하였으며 또 누가복음 11장 21절에는 『영해를 활손할 팔일 기한이 차매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며 이는 태중에 배이시기 전에 천신이 일컬은 바니라』 예수란 말은 헤브레아 말로서 구세주란 뜻이다. 천신이 요셉에게 발현하여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 대개 저 자기 백성을 그 죄악에서 구속하리라』(마·1…21)고 말한 것은 바로 예수란 말이 구세주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 분명하다.
예수는 사실로 구세주였다. 예수는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 죄를 속량하고 우리에게 천주의 생명을 나누어 주시기 위하여 하늘로부터 나려오셨다. 그 외에 예수는 당신 교리를 가르치시고 영적을 행하시고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또 예수는 인류를 구하시는 커다란 목적을 앞에 두고 가진 편태와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으니 다시 말하면 예수의 전생애는 바로 당신 거룩한 이름을 그대로 충실하게 번역한 것이고 완전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함이 당연하다 하겠다. 종도들은 예수의 이름을 얼마나 굳은 신앙으로 불러 영적을 행하였는지 다음말로써 짐작할 수 있다.
『하루는 베드루와 요왕이 성전에 이르렀을 때 애긍을 청하는 걸인에게 베드루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오직 나 가진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자레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일어나 다니라」하고 그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그 다리와 발이 즉각에 견고하여 껑칭뛰어 일어섰고 또 다니더라』(종도행 3-19)
예수 성명첨례를 맞이하여 우리 교우로서 하여야 할 것은 먼저 아이들에게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부를 때 마치 친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듯 이 자주 부르게 하고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경건한 태도로 부르게 함은 물론이어니와 또 예수님 자신을 공경하는 것처럼 공경하게 할 것이다. 다음은 작년 일년동안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죄를 범함으로써 예수의 이름에 때를 묻히었고 또 하여야 할 선행을 하지 않고 또 천주 주신 성총을 남용함으로써 얼마나 자주 예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나를 성찰하고 새해부터는 예수의 거룩한 이름이 이 나라, 이 겨레 위에 영광스럽게 불리어지고 너도 나도 흐뭇하게 공경할 수 있도록 천주경의 『네 이름이 거룩하신 이 나타나며』를 뜻있게 염하기로 결심하여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을 사랑할 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기념품과 같이 오래동안 마음안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고 그 입술은 어느 때든지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가 예수를 참으로 사랑한다면 그 이름은 제절로 우리 심중에서 입술로 올라나와야 할 것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살기구를 올려 『예수·마리아』를 찾아부름이 마땅하다 하겠다. 특히 위험이 닥쳐올 때나 역경과 유혹이 심할 때 「예수 마리아」를 우리의 유일한 보호자로서 부른다면 오 주 예수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만일 내 이름을 의지하여 성부께 무엇을 구하면 너희게 주시리라』(요 16-23)고 약속하신 은혜를 얻으리라고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우리가 죽을 때 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입술을 마지막으로 닫고 나오는 최후의 말은 「예수 마리아」가 되어 또 이 말이 천당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면 얼마나 행복되랴.
『예수 마리아』
金二煥 神父(全州市 중앙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