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16) 가톨릭이 받는 聖事(성사)란 무엇인가? (5) 告解聖事(고해성사)
발행일1962-06-17 [제331호, 2면]
그리스도가 다른 유데아인들과 같이 장막축일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와 있을 때였다. 학자들과 「바리세이」들이 간음중에 있던 여인 하나를 잡아 그 앞으로 데려와 그에게 물었다. 『스승이여 이 여인이 금방 간음하다가 들켰읍니다. 모이세법률에는 우리들에게 분부하여 이런 계집을 돌로 쳐죽이라 했읍니다. 그러나 당신은 무엇이라 말씀하시겠읍니까』 그리스도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허리를 굽혀 땅에 손까락으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먼저 저 여인을 돌로 치라』고 썼다. 그 여인에게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 하나씩 하나씩 가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은 그 죄녀와 그리스도만이 남게 되었다.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서 있는 그녀에게 그리스도는 『가서 이후는 범죄하지 말라』하였다.(요왕 8,3-11).
위의 간음중에 잡힌 여인의 얘기는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그들에게 대한 그의 사랑과 온정을 엿보게 하는 많은 얘기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리스도는 사람으로서 사람들 가운데 살았다. 그는 주위의 남자와 여자들의 마음 속 깊이를 투시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죄로 말미암은 무서운 상태를 잘 알 수 있었다.
그는 또 신이었기 때문에 자기에게 죄사하는 권이 있음을 주장했고 자기의 주장이 옳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사람들 앞에서 기적을 행하였다.(ㅁ마두 6,6)
죄녀 막다레나는 그리스도로부터 『너 죄가 사해졌다』는 말을 듣고 세기의 사람들이 칭송하는 성녀가 된 것이다.
사실은, 요안 세자가 그를 『천주의 고양, 죄를 면하여 주시는 자』라고 지적하였던 것과 같이 그는 죄인을 구하기 위하여 제물이 되어 십자가상에 죽었다. 죄인을 구하는 것이 그의 사업이었다. 아흔아홉의 성인을 내버려두고라도 한 죄인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데 번수를 따질 것 없이 몇번이고 번수에 제한이 없이 용서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성세로 사람의 영혼이 죄없는 것이 되고 총애생명으로 채워진다 하드라도 사람은 현세에서는 원죄의 결과로 말미암아 죄에로 끌리고 때로는 범죄하게 되는 인간성을 잘 알고 있었다.
또 그는 자기가 부활한 몸으로 세상이 마칠 때까지 우리들 가운데 걸어다니면서 우리들에게 『네 죄가 사해졌다』고 말하지 못할 것도 알았다. 그는 그를 믿는 자들이 영세후 불행이도 범죄한 경우에 잃었던 초자연 생명을 회복하는 길을 마련하였다. 그 길을 곧 고해성사라고 한다.
그리스도는 그의 제자들에게 그의 이름에 의해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 권을 주었다. 현재 가톨릭교회에서는 신부이상의 성직에 의해 이 성사가 집행된다. 그리스도가 할 수 있었던 바와 같이 신부가 죄인들의 마음과 정신을 들여다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는 죄인으로부터의 고백을 듣고 죄에 대해 뉘우치는 것이 확실한 때 『…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네 죄를 사한다』라고 한다. 이 행위의 효과는 그리스도가 막다레나에게 『네 죄가 사해졌다』고 한 것과 꼭 같다.
해복수숙을 받고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나 맹장염에 한번 걸리면 누구나 피치못한다.
고해성사도 마찬가지다. 죄를 고백해야 한다. 자기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맹장염을 알을 때 수슬을 받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것과 같이 사죄(死罪)를 범했을 때 고해를 하지 아니하면 영혼은 초자연 생명을 잃고 죽은 상태를 계속해야 하고 죽어서는 지옥의 고통을 면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가 이러한 방법(고백)에 의해서 사죄로 말미암아 잃은 총애생명을 회복하도록 마련했었기 때문이다.
『나 진실히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들이 무엇이든지 세상에서 맨 것은 하늘에서도 맺을 것이요 또 무엇이든지 세상에서 푼 것은 하늘에서 풀리라』 「마두 18,18」
『…마치 성부 나를 보내심 같이 나 또한 너희를 보내노라…(기운을 불며) …성신을 받으라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 즉 사하여질 것이요 사람의 죄를 머물은 즉 머물러 있으리라』(요왕 20,21-23)
위의 말씀 때문에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자기네들이 그리스도로부터 죄 사하는 권을 받았다고 믿었었고 또 이 권을 행사하는데는 고백의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고백은 그리스도의 직제자들에게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톨릭교회 안에 실시되어 오는 것이다. 사실에 있어 죄의 고백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로 수심이 있을 때 누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자연 심리다.
그리고 죄를 자인(自認)하고 회개하고 참회하는 때 인간은 자신을 알게되는 것이고 겸손하게 된다.
그리고 신의 완덕을 애모하는 동시에 그의 자비를 알게된다.
신부가 『…네 죄를 사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신이 참으로 죄를 사해주셨다는데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 아무도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지 못한다. 그래서 고백의 길을 통하여 신부로부터 영생(營生)의 질병에 대한 치료와 그의 건전한 발육을 위해 중요한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때로는 고백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범죄를 생각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가톨릭은 죄를 직면해야 한다. 그들은 죄과를 자기 안에 매장하거나 눈을 감고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피하려는 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