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삼주일입니다. 전능 천주 성부의 창조로 비롯한 이 세상은 원조들의 죄악으로 물들었읍니다. 이 죄악을 씻기 위해 그 외아들 성자께서 강생하여 사람이 되신 성탄절로 시작된 구속사업이 끝나자 지난 성신강림주일로써 성삼의 마지막 위격이 오셨읍니다. 하잘 것 없는 인간을 위해 천주성삼께서 동원하셨읍니다. 교회에 전력으로 보아 성신강림으로써 성삼의 업적이 명확히 드러났기에 교회에서는 오늘을 성삼 주일로 성삼의 영광을 현양하고 있읍니다. 지금부터는 정작 성삼의 영광을 높이 찬미하는 때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 말씀에 『이러므로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며 저들에게 세를 주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을 인하여 하라』 하셨읍니다. 천주성삼의 영광을 만방에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권고의 말씀이 아니라 명령이었읍니다. 물론 이 말씀은 직접 종도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우리는 성세성사를 받는 순간 직접 간접으로 그리스도의 사도직에 참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는 다른 어느때보다 평신도 사도직의 필요성을 부르짖고 있지 않습니까? 돌아가신 비오 12세 교종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오늘날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사회입니다. 각 처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도는 부족입니다. 사제가 직접 공장에 나갈 수 없고 감옥소에 갈 수 없고 시장에 나갈 수 없읍니다. 다만 그들의 영혼을 맡을 사람은 평신도들입니다.』 이렇게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말했읍니다.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며 세를 주라』 그리스도의 사도직이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사도직은 『그리스도를 남에게 주는 것입니다.』 내가 갖지 않은 것 남에게 줄 수 없읍니다. 그러니까 내가 먼저 그리스도의 진리, 그리스도의 덕행을 갖지 않고는 포교전선에 나갈 수 없읍니다. 그리스도를 갖지 않은 그가 그리스도를 남에게 주겠다고 나서는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이 있다면 그것은 벌써 실패할 징조입니다. 우리는 먼저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간직하고 나갑시다.
사도직을 이행하는 방법은 두가지 있읍니다. 하나는 기도로써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행동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천주님의 성총의 힘을 빌리는 기도의 방법도 무시할 수 없고 포교전선에 나가는 활동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기도와 행동이 합치되어야 합니다. 천주님의 성총과 그것을 위한 우리의 협력이 합치되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신학의 원칙이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갈멜수녀원 문밖에도 나가보지 못한 성녀 예수영해 데레사를 전교의 주보로 모시는가 하면 구라파를 일주하고 급기야는 일본까지 오시면서까지 복음을 전하신 방지거 사베리오 성인을 또한 전교의 주보로 모시고 있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포교 일선에 있는 사제들을 잊지맙시다.
『어떤 수녀원에 지도신부님이 계시지 않는다』 말한하지 말고 우리 힘대로 성직자 양성에 노력합시다.
교형자매 여러분! 추수 주인에게 추수일꾼을 달라고 기구했읍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성찰해봅시다.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구했읍니까? 사제들의 건강을 위해서 구했읍니까? 내일의 사제 신학생들에게 쌀 한줌이라도 보내본 적이 있읍니까? 성직자들을 위해 하루에 주모경 한번이라도 바쳐본 적이 있읍니까?
이것이 없다면 저는 적어도 그들의 신앙생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고 저들에게 세를 주라』 이런 명령을 직접받은 사제는 어떤분이며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말하는 다음의 말씀을 우리는 죽을때까지 머리에 간직하여둡시다.
사제의 존엄성 사제는 제이 그리스도입니다. 사제는 천주님의 대리자입니다. 사제를 신뢰합시다. 사제는 우리의 은인입니다.
사제에게 감사합시다. 제단에서 사제는 우리의 기구를 성부께 바침니다. 사제를 잊지 맙시다. 사제는 우리와 연령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제를 위해 천주님의 자비를 간구합시다. 사제는 하늘과 땅을 이어줍니다.
사제와 함게 기도합니다. 고해소에서 자세는 우리 영혼이 의사입니다. 사제에게 영혼의 상처를 보여줍시다. 사제는 우리를 천주님께로 인도합니다. 사제의 훈계를 따릅시다. 사제는 죄를 판단합니다. 사제의 판결을 기꺼이 받읍시다.
사제의 생활에서 사제도 사람입니다. 너무 경솔한 비난을 삼가합시다. 사제도 사람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만 들어도 위로를 받습니다. 사제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읍니다. 사제를 위하여 기구합시다.
朴道植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