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10) 宇宙(우주)의 創造(창조) (2)
발행일1963-01-13 [제358호, 2면]
(성서의 말씀 계속)
『이어 저들을 천주께서 강복하시며 「자식 낳아 번성하고 온 땅을 채워 그를 복종시키며,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천주께서 저들에게 이르시고, 잇달아 천주께서 가라시대 「여봐라, 내가 온 땅 위의 낱알 맺는 온갖 풀과 속에 씨를 가진 열매 맺는 온갖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에게 양식이 될 씨며 또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의 혼을 가지고 땅 위에서 기는 모든 것들에게 푸른 풀을 먹이로 주노라」하시니, 이렇게 되니라. 이에 천주께서 그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매우 좋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곧 엿새날이었더라.
이렇게 하늘과 땅과 빛 거기에 딸리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매, 천주께서 당신이 하시던 일을 이랫날에 들자 완성하시고, 이랫날에는 당신이 하시던 그 모든 일을 마치고 쉬시니라. 천주께서 이 이랫날을 강복하여 이를 기록한 것으로 삼으시니 이는 이 날에 천주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당신의 모든 일을 마치고 쉬신 까닭이니라. 하늘과 땅이 창조될 때에 그 유리가 이러하였느니라.』(창세기·1·28-31, 2·1-4).
창세기는 천주의 영감(靈感)을 받아 기록한 구약성서의 제1권으로서 모이서에 의해 서술되었다. 모이서는 그때의 그의 백성(유태민족)을 상대로 이 책을 썼던 만큼 천주께서 받은 종교적 「멧시지」를 그의 백성들에게 전하여 내려오던 창조의 얘기에 맞게 썼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모이서의 창세기에서 창조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지구의 연령, 식물과 생물의 진화의 과정을 창세기에서 찾아볼 수는 없는 것이다.
①모이서가 서술한 창조의 얘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창조의 얘기는 몇 가지 중요한 종교적 진리를 가르쳐 준다. 즉 (ㄱ)유일신(唯一神)이 존재하신다. (ㄴ)그 유일신인 천주께서는 모든 것의 태양 달 별들까지의 창조주이시다. (ㄷ)천주께서는 아무 노력도 없이 다만 말씀만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ㄹ)천주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좋다 (ㅁ)천주께서 인간에게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고 사용하는 권리를 주셨다 (ㅂ)모이서의 창조의 얘기는 우주가 사실로 6일 동안에 창조되었다고 하는가?
그렇지 않다. 6일이라고 한 것은 다만 표현 방법에 불과한 것이다. 모이서는 이렇게 표현함으로써 그 당시 사람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한 것이다. 이 얘기로 모이서가 그의 백성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광명과 암흑, 하늘과 땅과 바다와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천주께서 창조하셨다는 사실이다.
③왜 모이서는 이러한 표현방법을 사용하였던가?
(ㄱ)만일 모이서가 현재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과학을 알았고 오늘의 과학용어를 창세기에 써서 창조를 설명하였더라면 그 때의 유태백성은 들을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그 얘기에 포함되어 있는 종교적 「멧시지」를 이해하지도 못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ㄴ)모이서는 「사바트 일」(주일날)의 거룩함을 가옺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천주께서 6일 일하시고 하루를 당신의 날로 정하시어 쉬신 것으로 서술하였다. 이렇게 함으로 유태인들로 하여금 6일 일하고 「사바트 날」에 일을 쉬고 천주를 공경하라고 한 것이다.
④만일 그렇다면 창세기의 창조의 얘기는 물질의 진화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인가?
창세기의 창조의 얘기는 천주께서 창조 주시라는 것을 계시하는 것이다. 성서에는 그 창조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된 것인지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현대의 과학은 식물과 동물 생물의 진화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바가 많다. 진화론이 신이 창조주이심과 모든 진화 과정이 천주의 계획에 따른 것이란 것을 부인하지 않는한 창세기의 계시(啓示)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⑤「창조」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을 창조한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대서 무엇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이미 존재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물건을 만든다. 엄격한 의미에서 창조하는 능력은 오직 천주님에게만 있는 것이다. 사실에 있어서는 「창조」란 아무 것도 없는대서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더 한 무엇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천주께서 무엇을 창조하시면 그것을 계속 존재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만일 천주께서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창조된 것이 무(無)에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⑥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천주께서 반드시 창조하셨어야만 했나.
천주께서는 절대로 자유로우신 분이시고 또 그는 자기 자신밖에는 아무 것도 필요한 것이 ㅇ벗기 때문에 그는 아무 것도 창조하실 필요가 없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