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와 그의 백성] (102) 불가마
발행일1962-06-17 [제331호, 4면]
바비로니아의 왕 나부고도노솔은 「두라」라는 넓은 평야에 머아머아하게 큰 우상을 만들어 세웠읍니다. 그것은 금으로 된 것이었읍니다. 왕은 바비로니아 전국의 중요인물들을 다 불러서 우상앞에 엎드려 경배하라고 했읍니다. 그들 가운데는 유다왕족들도 있었읍니다. 천주의 백성인 유다후손들이 바비로니아로 잡혀와서 벼슬을 받게된 것은 지난호에 말했읍니다.
시드락, 이삭 그리고 압데나고 등은 결연코 우상 앞에 절할 수는 없다고 버티었읍니다. 왕은 대놔여 당장에 귿르을 잡아오라고 명했읍니다. 『네놈들이 왕명을 거역하느냐! 만약에 끝까지 그 앞에 경배하지 않으면 불가마솥에 던지겠다』고 야단쳤읍니다.
그들은 태연히 대답했읍이다. 『보라! 우리가 흠숭하는 천주께서 우리를 불가마에서 건져주실 것이다.우리는 결단코 다른 잡신을 섬기지 않는다』라고.
왕은 저들을 당장에 묶어다가 불가마솥에 집어던져라-.
그런데 불속에 들어간 그들을 보십소요. 그때 한 천신이 날라와서 그들 둘레를 돌아다니며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고 있었읍니다.
그들은 타기는 커녕 아무 해도 입지 않았읍니다.
이 광경은 본 왕은 귿르을 불러 과연 너희들의 천주이시구나 고 하면서 감탄할 뿐 아니라 『처의 천주 너를 축복하신다』고 까지 하고 감탄했읍니다.
그리고 그들을 석방시켰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