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召(성소)] ①
그리스도를 간직케
本堂(본당)은 在俗神父(재속신부) 本據地(본거지)
발행일1962-06-24 [제332호, 3면]
한 신부가 천여명의 신자를 맡아본다면 범상(凡常)한 상태가 아니다. 무더운 성모몽소승천을 앞둔 고해(告解) 행렬이 성당을 맺바퀴 돈다고 상상해보자. 새벽부터 별이 하늘에 총총해질 때까지 고해방의 신부는 찌는 솥안에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몇 본당이 이렇다. 5월 23일 로마서 개최된 연학성성(硏學聖省) 주최 제1회 성소국제대회는 그간 여러번의 다른 모임이 논거(論據)한 특히 「사제성소의 위기」를 확인하고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가정 · 본당 · 학교 등이 성소 조성(助成)에 힘써줄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 가까운 6·25동란, 멀리는 조상이 겪은 군란박해와 초대 우리교회가 목말라 아쉬워한 「목자」는 오늘도 부족하다. 또 밤과 낮, 여름 겨울이 뒤섞인 만방 온갖 곳서 성총을 구하는 소리는 높다. 그리고 천주의 시녀(侍女)들의 봉사가 앞으로 이 란(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처 사제 · 수녀들의 사랑의 행각(行脚)을 더듬을 것이다. 「성소」가 풍부하기를 기원하면서
교구신부 혹 제속(在俗)신부라 불린다. 그는 한 교구에서 일하기 위하여 그 교구 주교로부터 서품되는 신부이다. 그 주교가 그에게 맡기는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 병자들을 돌보기 위하여 병원지도신부로 임명될 수도 있고 교구사무를 도우기 위하여 교구행정에 일할 수 있고 교구의 어떤 활동의 책임을 맡을 수도 있다. 예컨데 학생지도 그럴지라도 보통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구신부의 일은 본당을 맡는 일이다.
그는 본당신부로서 본당을 책임지고 혹은 보좌신부로서 본당신부를 도우기 위하여 주교로부터 임명된다. 주임신부이건 보좌신부이건 본당신부로서의 직책은 많다. 본당신부로서의 첫째 의무는 그가 임명된 본당구역내에 사는 자들의 영신 지도이다.
그들은 매일 미사를 올리고 주일미사를 강론하고 적당한 시간에 고해를 듣고 병자에게 성사를 갖다주고 어린이들에게 세례를 주고 개종자들을 가르친다. 그들은 본당 학교와 여러가지회(SOCIETAS)를 보살핀다.
어떤본당에서는 교구신부가 고용자와 고용주 사이에 화해(利解)를 붙여주고 실직과 질병과 가난에서 오는 고민을 들어주기 위하여 불릴 수 있다. 다른 본당에서는 청소년범죄를 없이 하기 위한 「프로그람」이나 편리를 돌바주어야 한다. 어떤 때 그들은 위생과 재정보호가 부유계급의 생활에 가져오는 미온(微溫)과 싸워야 한다. 그가 어디 있던지 문제가 아니다. 교구신부는 비밀을 나누자는 짐을 지는 자위로의 샘, 힘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독신이면서 만인의 아버지라 불리고 간나하면서 만인의 생활을 부하게 하고 악하면서 만인에게 힘을 준다. 대수롭지 않은 자이면서 이 세상사람들이 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을 그는 매일 한다.
그는 남의 근심을 들어줄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바쁘지 않다. 그러나 때로는 자기 자신의 일을 다하기에 너무 바쁘다. 그는 24시간의 사람이다. 그는 식사때도 불린다. 잠잘 때도 깨운다. 신공중에도 분심을 준다.
그는 그저 자기신자 누구에게도 묵묵히 봉사한다. 그는 천주의 원수의 웃음꺼리이다.
그러나 천주님을 아쉬워하는 자의 자석(磁石)이다. 어떤때 그는 남의 주목을 끄은다. 그러나 보통 그가 지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을 -자기 신자들의 생활에 그리스도를 간직케 하는- 할 때 남의 눈에 띄지 않고 갈채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