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생활에서 절제를 지켜야 한다고 젊은 부부들에게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신자생활에 있어 음식의 절제가 있는 것과 같은 필요성이 그들에게도 있는 것이다. 천주께서 주신 육체의 선물이 아무리 아름답다 할지라도 거기 한계가 있다. 죄로인하여 상처를 입은 우리 본성 속에는 빨리 침범할 위험이 있는 과격한 욕망이 있다.
①성적 영역 속에 남자나 여자는 본능으로 쉽게 지배되고 그것으로 압제될 위험이 있다. 젊은 남녀 청년들은 결혼하기 전에 그 성적본능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결혼 시초부터 그러한 성적본능을 다스릴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②어떤 때 이 절제는 지상명령(至上命令)이다. 예컨대 젊은 아내가 아이를 적게 가지고 싶다고 할 때. 그러므로 부부는 합의에서 또 어떤 때는 오랜 기간 육신의 선물을 포기해야 한다.
③이때 부부는 더 열심히 기구하고 그 힘을 성사에서 얻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전에 합의해서 잠정적인 절제생활을 할 줄 안 사람만이 그러한 시련을 감당할 수 있고 또 억제할 수 있다.
만일 한 번도 그렇게 못 해 보았다면 이러한 희생은 그들에게 「몰인정」한 것이 될 것이다. 많은 때 신자가정 속에까지 절제문제가 너무 늦는 것처럼 보인다.
④부부에게 어떠한 절제를 실천하도록 요구하는 노력은 그들의 사랑이 육적인 범위 안에 구획(區劃)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의 사랑은 커지고 정화되고 강화되기 위하여 나아가야만 한다.
⑤마침내 이러한 노력은 한 가지 영적 가치가 있다.
모든 희생은 생명의 근원이요 구속(救贖)에의 참여이다. 여러분들의 가정의 노력은 곤란을 느끼고 있는 다른 가정을 도울 수 있다.
이는 모든 성인의 통공에의 참여이다. 그 노력은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이 다음에 유혹을 당할 나이가 될 때 순결한 자 될 수 있는 은총을 얻기 위해서 바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덕의 요구가 어떻다 할지라도 부부는 언제나 참된 사랑의 표가 되는 애정과 존경의 표를 서로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⑥바오로 종도는 이 필요한 순덕의 한계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편은 자기 안해에게(부부생활에 있어서의) 마땅한 본분을 준행할 것이요 안 해도 또한 자기 남편에게 그러할 지니라. 안해가 자기 몸에 대하야 처리권이 없고 오직 그 남편에게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도 또한 자기 몸에 대하야 처니권이 없고 오직 그 안해에게 있느니라. 서로 (상대자의 권리를) 침범하지 말지니라. 너희는 오직 기구에 전심하기 위하야 상호간의 동의로서만 서로 얼마동안 별거하는 것은 (좋으나) 후에 다시 동기할지니 만일 그러지 아니하면 너희 무절제함에로 인성 때문에 사탄의 유혹을 당하리라』(고린토 전서 7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