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17) 가톨릭이 받는 聖事(성사)란 무엇인가? (6) 終傅聖事(종부성사)
발행일1962-07-08 [제334호, 2면]
그리스도는 그를 믿는 자들과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고 또 그들이 필요한 때에 영신상의 도움을 주기 위하여 여러가지 성사를 제정하였다.
한 가톨릭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그가 죽음을 맞이한 때보다 그리스도를 더 필요하게 생각하는 때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병으로 허약해지고 병고가 심한 그는 정신적으로도 약화된다. 그 결과로 아무리 일생을 깨끗이 살아왔다 하더라도 일생의 모든 죄가 상기되고 양심의 가책을 금할길 없다.
그가 꼭 죽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죽음의 피안(彼岸)에 천국이 혹은 지옥이 그를 맞이해줄 지 그는 모른다. 만일 지옥이 죽음 저 건너편에서 맞이한다면- 하는 생각으로 그는 전율의 심연에로 떨어져 내려가게 된다.
이러한 기회를 타는 것은 악마이다. 그의 영혼을 지옥으로 끌어내리려고 악마는 갖은 애를 다쓴다.
그를 실망의 구렁에로 떨어뜨리고 신을 원망하게 한다. 아무리 평생을 잘 살았다 할지라도 죽음의 직전의 심전(心戰)에서 패배한다면 그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는가!
신인(神人) 그리스도는 사람의 임종시(臨終時)의 모든 조건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일찌기 양부 요셉의 임종을 도왔다. 그는 죽음직전의 우도(右_)의 양심의 고통을 투시할 수가 있었다. 그리스도는 그 자신이 죽는 순간에 있으면서도 우도에게 『너 오늘 나와 한가지로 천국에 있겠다』고 하여 천국에 들어가는데 확신과 무한한 위로를 그에게 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생각해 볼 때 가톨릭은 자기들의 죽음의 자리에도 그리스도가 옆에 있어 『너 오늘 나와 한가지로 천국에 있겠다』고 말해주기를 기대한다.
가톨릭의 이러한 기대는 절대로 허무한 것이 아니다. 교회는 가르치기를 그리스도가 자기를 믿는 자들이 죽음을 맞이한 때에 특별한 은총을 주기 위하여 성사를 제정하였다고 한다. 이 성사를 종부성사라고 한다.
종부성사는 신부가 행하는 도유(塗油, 주교가 축성한 올리바 기름을 바름)의 의식(儀式)과 기도를 통하여 노쇠, 사고, 병으로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에게 그에게 필요한 은혜를 주는 성사이다. 이 성사를 종부성사라고 부르는 것은 보통으로 인간 일생에 있어 이 성사를 최종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이고 또 도유의식이 있는 성사들 중에 맨마지막으로 받는 성사이기 때문이다. 종부성사 외에 도유의식이 있는 성사는 영세성사 견진성사 그리고 신품(사제품과 주교품)성사이다.
종부성사를 제정한 목적이 사경에 있는 병자가 그가 당하고 있는 육체적인 허약과 병고와 아울러 말할 수 없는 번민 가운데 허덕이고 있는 그의 영혼에게 힘과 위안을 주어 천국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게 하는데 있기 때문에 위에 말한 이유 외에서 오는 죽을 위험의 환경에 놓여있을 때는 종부성사를 받지못한다. 이러한 환경은 전장에서 돌격전에 나가야 하는 군사들에게 파선 직전의 선객과 선원들에게 추락직전의 비행기에 탑승한 이들에게 갑자기 혹 시험의 유로 대단히 위험한 수술을 받는 이들에게 해산 때마다 격심한 사고를 당하는 산모들에게 있는 것이다. 이들은 종부성사는 받지 못하지만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로 만일의 경우를 위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
종부성사의 의식의 중심이 되는 것은 신부가 『주는 이 성유를 바름과 당신의 지극히 인자하심을 인하여 네가 봄으로, 들음으로, 냄새를 맡음으로, 맛봄으로, 손으로 만짐으로, 발로 걸어감으로) 범한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실지어다』하면서 성유를 병자의 눈과, 귀와, 코와, 입술과, 손과, 그리고 할 수 있으면 발에 바르는 것이다.
신부는 병자의 모든 죄와 벌이 완전히 사해지고 그가 마귀의 유혹을 이길 정신적 힘을 얻고 만일 영혼에 유익이 있다면 육신의 병도 낫게 해주시기를 천주께 기도한다.
종부성사의 의식 가운데 고해성사를 집행하고 의식이 끝난 때 성체성사를 받게한다. 이때에 주어지는 성체를 노자성체(路資聖體)라고 한다.
성체를 받음으로 병자는 그리스도와 하나이 되어 천국에로 옮아가기를 위함이다. 그리스도께서 종부성사를 세워주었다는 것은 가톨릭을 위해 말할 수 없이 큰 위안이다.
『너희중에 만일 앓는 자 있으면 교회의 사제들을 저에게 오게할 것이며 이에 저(사제)들은 주의 이름을 인하여 저의 위에 기구하며 저에게 기름을 바를지니라. 이에 신앙의 기구는 병자를 가벼웁게 할 것이며 주께서는 이를 위안하실 것이며 저 만일 죄중에 있으면 용서하심을 받으리라』(야고버 5,14-15)
종부성사는 이와같이 그리스도께서 세운바를 그의 직제자들이 집행한 것이고 이들의 제자들이 실천해온 성사이다. 3세기에 오리제네스는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죄인이 죄를 부끄러워 하지 않고 중의 사제 앞에 나아가 그를 고백하고 개준의 진정을 보이면 이로 말미암아 사죄의 은혜를 입을 것이요, 또 야고버 종도의 말씀대로 행하여도 사죄의 은혜를 받을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너희 가운데 병자가 있거던 교회의 사제를 청하여 그에게 안수(안受)하고 주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