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放送局(방송국) 設置(설치)에 즈음하여
발행일1963-02-10 [제362호, 4면]
방송이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정도로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조상들이 상상조차 못하던 일로 그 역사는 불과 40년도 못 된다.
1920년 미국 동부의 소도시인 「피스버크」의 KDKA 방송국이 세계 최초로 방송을 시작하여 그 남상을 이루었으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외정때인 1926년 후의 일이다.
해방이 되어 우리나라에도 국영방송국 민간방송국이 수3국 개설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정신적인 양식을 공급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 가톨릭 교회에도 방송국이 설치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 교회 신자들이 요망하던 방송국이 인가되어 전파로서 우리들을 대하게 된다고 하니 참으로 기쁜 일이며 교회로서는 획기적인 사업을 전개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사견을 방송국에 기대하는 바이다.
①교양서간
교양방송은 중요한 것이다. 교리강좌를 물론 두어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가톨릭적이 어서는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야 좋을 것이다.
그러나 교리시간은 전교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될 줄 믿는 바이다.
이 이외에 어학강좌 가정강좌 문학강좌 등도 필요할 줄 믿는 바이다.
②보도방송
이 시간은 주로 시사를 보도하게 될 것이지만 정치적으로 항상 중립을 지켜야하며 정확한 보도를 해야 될 것이다.
③문예방송
문예방송이 지금 국영방송이나 민간방송처럼 윤리성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쓰여진 작품은 경꼐해야 될 것이다.
④음악
음악은 어느 방송이나 시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푸로」 편성을 잘 해야될 것이며 저속한 음악방송은 사양해야 될 줄 안다.
여기에 부언하고 싶은 것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산면이 허용된다면 소편성의 관현악단과 합창단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을 창립해야 될 것이다.
⑤방송기술면과 시설
면에 대해서는 문외한임으로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끝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도 방송 「푸로」의 편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될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방송과 달라서 가톨릭 방송이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한 하나의 전교사업을 전개하려는 의도에 대해서 누구나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종교적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줄 안다.
그러므로 「푸로」편성을 개방적으로 편성하는 것이 보편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말하자면 방송국의 부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평성과에다가 소위원회를 두어서 방송 「푸로」를 편성한다면 원만하게 되리라고 생각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