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예루살렘에로 올라가느니…』(루·18·31)
문맹부녀자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울술나」 수도회 창설자 성녀 안젤라는 1470년에 나셨는데 인근 읍과 촌에 부인들과 어린이들이 문맹으로 글을 읽지 못하고 글을 읽는다 하여도 교리문맹임에 충격을 받은 성녀는 동지자인 젊은 부인들과 청소년들을 규합하여 매일 교리문맹자들을 가르치는데 전심전력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읍니다.
그 소문이 사방에 퍼지자 점차적으로 전세계로 확대되어 어디서든지 교리문맹을 퇴치하는 「울술나」회 수녀들의 소리가 드높게 되었읍니다. 한 번은 그 동료수녀들이 오늘 성경대로 우리도 예수·고난 받으신 「예루살렘」에로 참배하자고 의논하고 수륙만리 험로를 떠났읍니다. 하루는 험란한 언덕길을 기어오르는데 돌이 튀어 안젤라 성녀의 눈에 맞아 불행히도 눈이 멀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실망치 않고 일행을 격려하여 「예루살렘」 성지에 도착하여 바로 예수께서 한 시 반을 10자가상에 달리셨던 「갈바리아」 드높은 산상에 도달하였읍니다. 10자가가 꽂힌 그 자리에 애절하게 우는 안젤라 성녀의 눈은 느닷없이 천지만물과 일월성심을 다시 보게 기적으로 번쩍 뜨게 되었읍니다.
오늘 성경에 예수께서 종도들에게 『지금 우리가 「예루살렘」에로 가자』하시여 우리들까지 당신과 같이 10자가의 길을 걷자고 훈계하시고 계십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같이 이 40일 봉재 때를 같이 지내자고 요청하시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 40일 봉재 때 예수를 따르고 그와 같이 거룩하게 지낼 것인가 묵상하십시다.
①위선 우리는 지금부터 예수와 같이 괴로움 고통 환란 실망 충격 병고 근심 걱정 재난의 10자가 길을 걷기로 작정하여야 하겠읍니다. 본당에서 정한 시간에 성로신공에 꼭 참예하여 안젤라 성녀를 본받아야 하겠읍니다. 그 때 예수께서는 무엇을 원하시는지 볼 수 있도록 당신 영혼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②완전한 예수의 길동무를 해드리는 것은 이 40일 동안 자주 미사에 참예하고 영성체 함으로써 40일간 예수님의 현세에서 영원한 세계로 건너가는 길동무가 될 것입니다.
③그리고 대재와 소재를 꼭꼭 지켜 첫 번 40일을 예수께서 넓은 황막한 광야에서 대소재로 봉해버리심과 같이 예수를 따라 어느 하늘 밑에 행복이 없나 하고 허전한 길을 계속하다가 돌에 걸려 넘어진 내 영혼의 눈이 지치지 않았읍니까? 『능히 이런 종류는 기구가 아니면은 쫓아 내지 못하느니라』하신 죄악과 또 병을 내 마음 광야에서 추방하여야 되겠읍니다.
④또 예수께서 당신을 위하여 먼저 행하신대로 40일동안 극기 보속 희생 고통 통회 정개의 속죄를 진심으로 행하여야만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자격을 얻을 것입니다.
⑤다음에 자신의 죄를 속죄하려면 주린 이를 먹이고 헐벗은 이를 입히고 목마른 이를 마시우고 병든 이와 옥에 가친 이를 돌아보고 나그네를 대접하고 사로잡힌 이를 속량하고 죽은 이를 장사지내 주는 그런 선공을 자신이 실행 실천하는 10자가의 길을 걷고
⑥일편으로는 교리에 우매한 이를 가르치고 주일학교 교리지도 교리반을 지도하고 본당 각종 심신회합에 결석치 말고 근심하는 이를 위로하고 남의 잘못을 관대히 용서하고 나를 험담 모욕 천대 멸시 원망 훼방하는 이를 내 살과 뼈와 같이 사랑하고 아끼는 신공에 열중한 40일 특별 강론이 있는 성당에서는 틀림 없이 그리스도께서 강론신부의 입을 통하여 일러주시는 그 한 마디를 뼈에 사모치도록 명심하여 마음에 담아둘 때 그리스도는 당신과 같이 40일의 길동무가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40일간에는 안젤라 성녀와 그 반 여자들과 같이 10자가 앞에서 그렇지 못하면 가정에서 어린이들을 데리고 또는 일을 가면서 장사짐을 지고 이고 소로 길을 걸어가며 나무지게를 지고 산에서 집으로 오며 묵주로나 손가락으로나 특별히 통고일단서 오단까지의 묵주신공을 하는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꼭꼭 묶인 예수의 두 손에 밧줄을 풀어드리는 것이 예수님의 10자가 길의 좋은 길동무가 되어 드리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진심으로 예수와 같이 「예루살렘」엥로 이 40일 봉재 때 올라가 안젤라 성녀와 같이 40일이 끝나는 영광의 부활날 당신 영혼의 두 눈이 환하게 떠질 때 「예루살렘」의 길 「갈바리아」의 긴 10자가의 그 뒤에 부활하는 영복의 길을 볼 수 있겠읍니다. 아멘.
吳基先 神父(대전주교좌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