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돌아가 補贖(보속)의 聖灰禮(성회례)
발행일1963-02-24 [제364호, 3면]
○…초대교회에서 시행된 공적 보속의 형식이 사라지고 그대신 오늘날 속죄의 단식을 하게된다.
○…재(灰)를 이마에 뿌리는 것은 죄 때문에 사람 위에 내려진 유죄(有罪) 선고를 생각케 한다.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나와 이마에 땀을 흘려가면서 살아야 하고 마침내 한 주먹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천주께서 이 유죄선고를 하신 후 즉시 구세주를 약속하셨다.
○…그때부터 육신의 죽음도 고통도 낙원에서의 축출도 완전히 무효로 돌아가지 아니하였고 오직 삶의 도구가 되었다.
○…옛날교회는 속죄하는 기간부터 죄인들에게 재를 뿌리고 고복(苦服)을 입힌 후 성당의 출입을 금하였다. 그러나 성목요일에 그들을 다시 받아 들였다. 그날 그리스도의 수난의 덕으로 천주와 화목을 맺는다.
○…재를 축성하는 기도문은 구원을 위한 약이라는 것을 생각케 한다. 이 속죄하는 기간 천주의 은총이 마음을 돌리게 하고 신앙을 깊이하고 기구에 전심하고 이렇게 천주의 관용을 준비케 한다.
○…지금은 이날부터 단식하는 기간으로 들어간다. 미사의 두 가지 독서가 천주께 의합하는 단식은 어떤 것인가를 우리에게 말한다. 겉으로의 단식이 아니요 진실한 마음으로부터의 단식이다. 그것은 우리의 보배는 이 세상 향락에 있지 않고 천국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복음)
○…복음서는 애긍시사도 단식과 관련시킨다. 그것은 가진 자가 아니 가진자에게 주는 것이다. 사순절 단식에 들어가는 우리 시대의 신자들이 넓은 지구에서 기아선상에 허덕이고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이 생각을 행동으로 아니 옮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