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이함 그린이 비록 에불린 우오의 뒤를 바싹 다가 쫓고 있을 망정 서구라파에서 오늘날 살아있는 가톨릭 소설작가로서 첫째가는 인물을 뽑는다면 표는 에불린 우오에게 갈 것이다. 둘이 다 영국에 사는 영국인이며 양편이 다 지난 두 해 동안에 몇 가지 소설을 냈다. 우오는 1903년 부유한 영국 출판업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1930년 교회 안에 들어온 신문교우였다.
그 당시 그는 한 두 권만을 출판했었고 장차 출판될 열서너가지 소설에다 이전에 없었던 영성적 심도(深度)를 뚜렸하게 준 것은 그의 개종이었다. 그는 구라파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에까지 널리 여행하면서 가는 곳마다 주제가 될 소재를 발견했다.
가장 심각한 그의 관심사는 언제나 도덕문제 즉 전통적 그리스도교 문화를 갈가먹는 현대의 야만주의였다. 그의 수법은 풍자적이라 가장 날카롭고 명랑한 풍자적인 몇 가지 작품을 영어로 썼다. 처음에는 많은 평론가들이 그가 근본적으로 가톨릭적 관점에서 썼으며 또 가톨릭적 입장에서 현대의 사회관습을 비판했음을 깨닫지 못했다. 나중에 그것이 두드러지게 보여지자 알렉산더 월코트 같은 사람들은 그 때문에 공명하는 마음으로 그의 작품을 읽기를 거절했다. 1948년에 그는 『THE LOVED ONE』을 쓰고 나서 미국의 많은 비판가들과 평론가들의 마음을 상해주었다. 이 단편소설은 미국 특히 「헐리우드」를 그가 방문한 결과였다.
생명·사랑·죽음의 뜻에 대한 깊은 가톨릭 원칙과 태도를 토대로 하면서도 엄청나게 재미나는 이야기로 그 세 가지 기본적 사건에 대한 천박한 미국식 「헐리우드」적인 견해를 풍자한 것이었다.
우오의 가장 큰 문학적 노작으로서 널리 읽혀지고 또 크게 인기를 산 소설은 아마 『BRIDESHEAD REVIZITED』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소설가의 평범한 심리적 소재에다 성총의 차원과 그 여러 가지 효과를 보태려고 시도했다. 이 책은 영국의 가톨릭 가정에서 여러 해를 두고 일어나는 변동들 특히 그 집안의 여러 식구들에게 가톨릭 정신이 끼치는 감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그가 우정 노골적 풍자를 쓰지 아니한 소수 작품의 하나다. 영국에서 도덕 가치가 무너짐으로 생기는 비극적 결과를, 및 소위 「체면」이라는 빅토리아조의 피상적 이상의 결함을 보여주는 1934년에 출판한 『AHANDFULOFDUST』를 나는 그의 둘째가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우오씨는 제2차 대전을 통해 어느 한 가톨릭신자의 생활을 더듬는 3부작 소설을 최근에 완성했다.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 권은 굉장히 세련된 문장으로 쓰여졌으며(그는 확실히 제일류 얻어 예술가의 하나다) 재치 있게 재미있으며 또 가톨릭적 관점이 껍질 밑에 깊이 구체화 되어 있음은… 우오씨는 「강론적」이거나 교훈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그의 장점인 것이다. 그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 다다르는 길을 발견하여 그들을 줄곧 재미나게 해주면서 마지막에 가서 인생과 그 뜻에 관한 저희들의 원칙과 억칙을 재평가하는데로 데리고 간다. 그가 단순히 하나의 소극적인 풍자가로서 자신이 공격하는 그릇된 이상에 대한 적극적 대치품(代置品)을 재고하지 아니한다고 일부의 가톨릭 비판가들의 불평을 말한다면 그는 적어도 탐구하는 사색이 진리 자체를 향해 진행하도록 해줌으로써 허위를 분쇄하는 목적에 이바지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강봉식 교수는 오래 전부터 우오에 흥미를 가지고 『THE LOVED ONE』을 번역했는데 그것은 『故人』이라는 제목으로 한역(韓譯)된 「전후단편집」 안에 있다.
번요안 神父(西江대학 교수 예수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