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入門(입문) 講座(강좌)] (18) 가톨릭이 받는 聖事(성사)란 무엇인가? (7) 神品聖事(신품성사)
발행일1962-08-05 [제337호, 2면]
예수 그리스도는 성체성사 고해성사 견진성사 종부성사 등이 누구에 의해서 든지 집행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성사들이 교직자에 의해서만 집행되기를 원하였다. 그가 성사들을 제정하기 전에 먼저 자기를 따르는 자들 가운데서 열둘을 선택하였다.(누가 3·13, 마두10·2-4, 말구 3·13-19, 요왕 15·16) 그는 이들을 특별히 교육시켰고 시련을 겪게 하였고 이들이 맡은바 임무를 다할 수 있기를 위해 그는 기도하였다.
그리스도는 그의 최후만찬회에 열두 제자만을 초대하였다. 이들에게 여러가지 훈계를 주었고 이들을 위해 특별하고 간곡한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이들을 그리스도교회의 제사, 「미사」성제의 사제(司祭=祭官)들로 만들었다. (누가 22·7-20) 그리스도는 그 자신이 제물이었고 사제였다. 그러므로 그의 열두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같이하는 자들이다.
그리스도의 최후만찬회는 그리스도가 친히 집행한 신품성사의 전례이었다.
부활 후 40일동안 그리스도가 접촉한 사람들은 주로 이들 열두 제자들이었다.
그는 이들에게 죄사하는 권, 교회를 통치하는 권 등을 수여하였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제자들과 함께 있겠다고 하였다.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있을 때 가졌던 「롤」(ROLE)은 첫째로 신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사제였다. 그의 둘째 「롤」은 스승이었다. 그는 승청한 후에도 죄인들을 용서해 주는 자비한 제관으로 사람들 사이를 미소를 띠우시며 손을 들어 축복해주는 어진 제관으로, 잃은 양을 찾으려고 산과 들을 헤메는 착한 제관으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무한한 사랑의 제관으로 머물러 있기를 원하였다.
그는 또 자기의 영원한 진리가 만민에게 알려지고 믿어져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기를 원하였다. 그가 신품성사를 제정한 것은 이때문이었다. 그리스도는 신품성사를 통하여 오늘도 이 지상에 우리들 가운데 사제와 스승으로 있는 것이다.
사제는 「미사」 성제를 드리는 동안에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살(肉)과 피로 변하게 한다. 그는 사람들의 죄의 고백을 듣고 『내가 네 죄를 사하노라』라고 선언한다. 원죄를 가지는 자연의 사람들을 성세성사로 신의 자녀로 만든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들인가! 이러한 일들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사제에 있어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들은 그리스도가 먼저 행한 일들이요 또 그에 의해서 이러한 일들이 언제나 어디서나 반복되기 원해졌고 사제가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기 위하여 그가 신품성사를 제정하였던 것이기 때문이다.
사제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그는 신품성사를 받은 사람이다. 그가 「미사」성제를 올리거나 어떤 성사를 집행할 때는 성사적으로 그리스도이다. 그래서 사제를 「다른 그리스도」 혹 「제이 그리스도」라고도 부른다.
그리스도가 최후만찬회에서 첨으로 집행한 것과 같이 신품성사는 「미사」성제가 거행되는 가운데 주교에 의해서 집행된다. 이 성사의 예쩐은 복잡하나 기도와 안수례와 도유례 등으로 구성된다. 본질적인 요소는 안수례이다. 신품성사 그 자체는 부제품 사제품 주교품으로 구성된다. 이 세 품은 각각 별개의 성사가 아니고 셋이 함께 한 신품성사를 이룬다. 부제품은 사람에게 「미사」 성제에서 주교나 신부를 도울 수 있는 자격을 주지만 성제를 올리는 자격은 주지 않는다. 부제품의 소지자 즉 부제는 사람들의 죄의 고백을 성사적으로 듣지 못하며 따라서 죄를 사하지 못한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에 주교의 허가를 얻어 교회 내에서 설교하며 성체를 신자들에게 노나주며 성세성사를 집행할 수 있다.
사제품은 신품성사와 견진성사를 집행하며(특수한 환경에 견진성사를 행할 수 있다) 「미사」성제를 올리며 신자들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교육하는 자격을 수여한다.
주교품은 사제품에서 제한되어 있는 성사까지 포함한 모든 성사를 집행하며 교구를 통치할 수 있는 자격을 수여한다.
주교품은 사제품에서 별종(別種)의 품이 아니다. 그것은 사제품의 충일(充溢)이다. 주교품의 소지자를 주교, 사제품의 소지자를 사제 혹 신부라고 부른다.
신품성사는 각 품에 부여되어 있는 힘(혹 자격)을 수여할 뿐이다. 이것을 집행하는 권리는 주교나 교황으로부터 수여된다.
가톨릭은 그리스도가 제정한 성사들이 1세기에 있어 종도들(그리스도의 직제자들)에 의해 집행되듯이 오늘에 있어 사제와 주교에 읳 집행되고 있다고 빋는다. 그들은 1세기 때의 신자들이 받던 그 성사들을 자기들도 받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리스도가 신품성사를 제정해주었기 때문인 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