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마리아는 가장 좋은 업을 택하였노라』
성모몽소승천(聖母蒙召昇天)은 마리아 생애에 가장 위대한 절정을 이룬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여걸(女傑) 마리아를 생각하자. 오늘은 바로 성모께서 개선하신 날이다.
성모님의 몸과 영혼이 피승천하신 축일일 재니기는 4세기경이다. 성모님이 돌아가신 해는 서기 63년-72년 사이고 돌아가신 장소는 대략 「에페소」가 아니면 「에루살렘」이다. 마리아의 축일을 초세기(初世紀)에 지내지 않은 이유는 외교인들이 그들의 여신처럼 지나친 정성을 드러내어 천주님과 같이 흠숭(欽崇)하지 않을까였다.
종도들은 두번씩 똑같은 이별의 고통을 경험했다. 예수님의 승천으로 스승과의 이별과 성모님의 몽소승천으로 어머님과의 이별이었다.
성모님의 몽소승천은 슬픔과 즐거움 두면을 가지고 있다.
슬픈 것은 마리아께서 우리와 이별하시기 때문이고 즐거운 것은 영광스럽게 개선하셨기 때문이다.
마리아께서 죽음을 택하신 것은 늙어서나 병때문이 아니다. 성모께서는 원죄(原罪) 없이 잉태되신 분이기 때문에 원죄의 벌인 죽음에 굴복되실 수 없으셨다.
왜? 사랑때문에 죽으였다.
사랑 속에서 사랑을 위해서 사랑때문에 죽으셨다. 사랑 속에서 죽었다 함은 성총지위(聖寵地位)에서 죽었다함과 같다. 이것은 모든 의인(義人)에 있어서 구속(救贖)의 필수조건(必修條件)이다.
사랑을 위해서 죽었다 함은 천주님 법에 충실히 살다가 죽은 것을 말한다.
이는 치명자(致命者)들이 자기 신앙을 배반하기보다는 차라리 육신생명을 버리는 것과 같다.
사랑 때문에 죽었다 함은 당신 아드님과 같이 우리를 극진히 사랑한 까닭에 죽으셨다는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성모님의 죽음은 당신 아드님과 같이 영광스러운 것이었다.
마리아의 이 복된 죽음을 생각할 때 우리도 희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니 마리아의 승리로 인하여 성삼위(聖三位)의 영광이 더욱 크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늘의 천사들에게도 즐거움이 되었으니 성모님을 통해서 천상 가족이 더욱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고 천상 성인들에게도 즐거움이 되셨으니 마리아를 통해서 우리 인간본성(人間本性)이 극치에 올라갔기 때문이고 싸움하는 현세교회에도 행복을 가져왔으니 마리아께서 믿는 자들의 어머니가 되시고 마리아를 통해 많은 이가 통회하고 구령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아 자신에게도 영광이 되었으니 그 과거의 슬픔은 지금 즐거움으로 변했고 쓰라린 고뇌는 상급으로 차있고 그의 가장 큰 원이었던 당신 아드님과 다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의 영광인 오늘은 우리 자신의 영광이기도 하다. 천주성총에 협력하자. 우리가 시시각각으로 당하는 어려움과 벅찬 사람 속에서도 어머님의 사랑 속에 머물자 우리 구원의 보증자이신 마리아께 우리 정성을 더욱 크게 드러내자.
어머니께서는 오늘 천상에서 우리자녀들을 굽어 보시면서 무엇을 원하고 계실가?
첫째 마리아께서 의덕(義德)에 주리고 목말라 하라고 우리를 깨우치신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주린 이를 풍성히 채워주시고 부요한 사람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시기 때문에 의덕을 갈구하는 태도야 말로 우리 신자의 올바른 마음가짐이다
둘째로 원하시는 것은 천주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사회공기를 그리스도와 같이 호흡시켜 주어야 한다. 천주의 법을 잘 지킴으로 우리가 예수의 제자임을 증명해야겠고 외교인을 성교회로 인도해야겠다.
셋째로 원하시는 것은 고해성사(告解聖事)와 미사 성제(聖祭)로서 우리 영혼을 깨긋이 보존하는 것이다. 순결한 눈과 마음만이 천주님을 뵈올 수 있고 천주님의 강한 자석에 끌려 깊은 사랑 속에 잠기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성모께서는 우리가 항상 성총지위에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티없는 효성을 천주님과 어머니께 드릴때 우리를 더 힘있게 부뜰어 주실 것이다. 우리가 신자의 표(表)로써 이웃과 화목하게 지낼 때 용기와 희망을 주실 것이며 우리가 역경과 실패 가운데서 기구와 의무를 다할 때 우리앞에 광명의 새 길이 열릴 것이다.
어머니께서 멕틸레스 성녀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나는 착한 어머니로서 저들 생애중에서 나에게 효성을 다한 자들을 죽을때에 위로하겠노라 』 아멘
崔昌鼎 (요아김) 서울 후암동본당 보좌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