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왕 최(崔再善) 주교 각하의 부산교구 산하에 보내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 참석하고』란 부제를 단 교서가 발표되었다.
동 교서의 전반(前半)은 공의회 지난 회기의 광경을 그리고 『96년 전에 있었던 제1차 바티깐공의회는 교황의 무류지권을 판정공포하였고 그 전번 공의회였던 뜨리덴띠노 공의회는 전통적인 가톨릭교리를 재확인하고 그릇된 교리를 단죄하기 위하여 소집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그같이 교리를 선포하고 열교를 단죄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만민의 빛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의 교회 자체와 이 빛을 만민에게 비추어야 할 교회의 사명을 재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먼저 대내적인 재신과업(再新課業)에 가장 큰 의의가 있었다고 하였다.
이 재신과업을 수행하는데 교역자의 표양을 강조하여 『교회는 빛의 그릇으로서 지극히 거룩해야할 것이며 남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표양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교회의 심장과도 같은 교역자들이 빛을 잃을 정도로 잘못한다면 평신도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 것이며 만일에 교역자들의 엄한 표양 때문에 구도자가 되돌아 서거나 교우가 냉담하게 된다면 현세와 후세에 천주의 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고 하였다.
둘째로 대외적인 사명을 강조하여 전교에 대한 임무와 이번 공의해의 중요한 특색의 하나인 교회일치(敎會一致)에 상세히 논급했다. 이 교서의 주목할만한 대목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교우들이 「프로테스탄」 신자들을 보고 『열교인이다. 구원이 없다』고 비난한다면 우리와 훨씬 가까운 형제들을 더욱 멀리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하였다. 즉 『이번 공의회는 갈라진 형제들까지 초청하고 우리 교회의 심장부까지 들어와 보도록 마련한 것입니다. 사실 여러 교파가 갈라진데 대해서는 우리 자신의 탓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읍니다 특히 갈라진 형제들을 마치 원수처럼 대하고 그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언어행동이 있었다면 반드시 시청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교파는 서로 다르다해도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따르려 하고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이 우리와 가장 가까운 형제들이며 그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야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뜻에서 저들의 대표자를 우리 공의회 안으로 초청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프로테스탄」 신자들에게 『친절과 존경과 사랑』으로 대하기를 요청하였다.
동 교서는 이번 공의회가 『미구에 실현될 그리스도교 재일치에 일대 전환기가 되었다』고 하고 전세계는 『이구동성으로 교 황의 위대하심을 탄복하였던 것』이라고 했다. 최주교께서는 동 교서 끝에 교황강복을 첨가하면서 특히 「레지오」 단원들의 열성을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