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와 그의 백성] (109) 욥의 신앙
발행일1962-08-19 [제339호, 4면]
욥은 마음이 곧고 천주를 두려워사는 사람이었읍니다. 그는 큰 가족과 재물을 거느리고 있읍니다.
욥의 이야기하는 사람이 벌을 받아 고통을 당하는 것은 반드시 그것이 죄의 벌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사람이 불행과 고난을 겪을 때 오히려 천주를 더욱 굳세게 섬기며 마침내 그것이 천주 앞에 큰 공로가 되는 것입니다. 마귀가 천주에게 『당신은 욥을 그러게 사랑하지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빼앗아 보십시요. 곧 당신을 저주할 것이니』 이때에 주께서는 『그의 가진 바 모든 것은 너의 힘이니라』고 말씀하셨읍니다.
욥에게 불행이 닥쳤읍니다. 소 나귀 그리고 낙타들은 도적이 훔쳐가고 종들은 칼맞아 쓰러지며 들에 있는 양들은 벼락불에 타죽었읍니다.
그뿐 아닙니다. 호된 바람이 불어와서 맏아들의 집을 내려치는 통에 밥먹고 있던 가족들이 다 죽었읍니다.
큰 부자집으로 이름높던 욥의 집안이 이렇게 망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읍니다.
그야말로 거지신세가 되고 말았읍니다. 욥은 자기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박박 깎았읍니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주께서 주신 것을 주께서 거두어 가셨읍니다.』고 하면서 깊은 믿음을 더욱 간절히 발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거지가 된 욥은 하는 수 없이 거리를 방황했읍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