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나로 하려금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종도행전 9장 6절)
해바라기는 항상 햇빛을 향해 자기 얼굴을 내밀기 마련이다. 우리는 알거나 모르거나 천주님의 은총에 잠겨있다. 성총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는데 절대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성총에 대해 몇가지 알아 듣는 것은 중요하다.
성총은 인류의 구령과 성화를 위해서 천주께서 자유로이 주시는 초자연적 선물이다. 많은 성총의 구별 중에 다음 세가지를 주로 묵상하자.
①상존성총(常存聖寵) 또는 성화성총(聖化聖寵)이라고도 하는 성총은 영혼 안에 항상 부여되며 우리를 천주님의 자녀로서 결합시키는 성총이고 조력성총(助力聖寵)의 바탕이다.
성경에 대표로 상징된 것은 시리아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욜단」강에서 일곱번 씻고 문둥병이 깨끗이 나은 사실과(제4列왕기 5장14절) 혼인잔치에 입을 예복의 비유(마루 22장 12절) 포도나무의 비유(요안 15장 5절) 등이다.
②조력성총이다. 이 성총은 영구적이 아니고 그때 그때 천주께서 환경에 따라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도록 영혼을 도와 힘을 주고 마음을 비추며 의지를 굳세게 하는 특별성총이다.
예컨데 요나 선지자가 어려워하던 강론을 맡아하게 하고(요나서 3장) 성신이 종도들 위에 내려 겁을 없이 해주고 베두루 수공연하게 강론하여 3천명을 회개시킨 사실과(종도행전 2장 3절) 돌발적인 바오로 사도의 개종 등이다. (종도행전 9장)
우리가 조력성총을 얻을 기회는 얼마든지 어디서든지 있다. 사제가 주일에나 피정때 하는 강론을 들을 때든지 영적 독서를 할 때 생각지 않았던 예고로 앓아 누워있을 때 친구나 웃 어른의 충고를 듣게될 때 지가의 약점이나 무력함이 드러날 때 죽음의 닥쳐와서 통해를 하게 될 때 어떤 새 직책을 받게 될 때(혼배를 받을 때든지 신품을 받게될 때) 특별한 성총을 입는다.
노력성총을 얻는 방법은 착한 일을 끝마칠 때 특별히 기구와 성사를 받게될 때 ▲애긍시사나 자선사업을 하게될 때 ▲미사참례 영성체 성체조배 할 때 ▲교리공부 할 때 ▲우리 일상생활을 기구화 할 때
성총의 효과는 ▲대죄가 사해지고 영혼이 의화(義化)된다. ▲성삼(聖三)의 성전이 된다.(코전 3,16) ▲천주님 계명과 교회법을 쉽게 지키게 된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성영 백81· 8 백86) ▲천주의 상속자가 된다. 천상에서의 우리 영광은 지상에서의 우리 성총에 정비례한다.
성총은 대재를 하나만 지어도 잃어버리며 대개 통회로써 소생된다.
우리는 성총에 대해 의심하기 어려운 확실성을 갖고 있지만 우리 마음 안에 성총이 있다 없다고 하기에는 천주의 특별계시가 필요하다.
사회에는 직업의식이 있다. 자동차운전수는 자기네들의 불문율(不文律)의 인사법이 있고 선생 교수들은 어떤 학회나 「클럽」, 그들만이 사용하는 용어가 있고 정치가들은 자기네들의 정치이념이 있고 시장에서 채소 파는 아낙네에게도 상도덕이 있다.
하물며 신자에게 신지된 의식이 없겠는가? 신자된 의식이 있다. 하지만 섭섭하게도 신자의식을 상실한 그리스챤이 너무 많다.
천주께서 주시는 예복(禮服)을 안입고 성당에 나오는 신자가 너무 많다. 천주의 은혜를 놓치고 은혜를 감사할 줄 모르는 신자가 너무 많다.
요안 23세 성하의 말씀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있는가? 우리는 힘대로 유혹을 물리치기 위하여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자주 받는가? 우리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나 해결 못할 일이 있을 때 먼저 성체대전에 나가는가? 우리는 영세 때 천주께 약속한 것을 다 실천하고 있는가? 특히 그리스도의 투사로서 외교인을 우리 신앙길로 인도하려고 애쓰고 있는가? 천주께 드리는 교무금이나 주일 연보금을 인색하게 바치지나 않는가?
오늘이라도 천주의 은혜를 안다면… 『내게 메꿔주신 저의 성총은 헛되지 않았나니 대저 나 다른 모든이 보다 더 많이 노고하였음이니라.』 (코·전 15장 10절)
崔昌鼎 神父(서울 후암동본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