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地巡禮(성지순례)] (7) 말구유 자리는 大理石(대리석)
베트레헴 敎勢 人口의 3分之1
발행일1963-03-17 [제367호, 3면]
「베틀레헴」에 와서는 즉시 예수 탄생하신 곳으로 갔다.
담은 어느 성당보다 높이 싸올렸음에도 들어가는 문은 허리를 꾸부리고 들어가야만 했다. 이것이 터키인들에게 박해당한 산 증거다. 터키인들이 이곳에 처들어와 성당 안에 말도 매고 오줌도 싸고 해서 성당을 마구깐처럼 더럽혔기 때문에 터키 군인들이 없는 틈을 타서 수사들이 사람만 겨우 들어갈 만큼 조그마하게 문을 남겨두고 온통 모두 돌로 쌓아버렸다는 것이다.
그때 터키인들의 법은 누가 어떻게 했던 기왕 한 번 해놓은 것은 기정사(旣定事)로 치고 다시 헐지는 못하게 되어있었다 한다.
그래서 오늘도 들어가는 문은 매우 좁고 나지막하다. 그러나 그 문을 들어가니 큰 성당이다. 그곳에는 천주교 성당과 바로 붙어서 희랍 정교성당이 있다.
예수님 탄생한 자리는 희랍 정교성당 지하에 있다.
예수님 성탄하신 곳!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고 촛불을 켜두었다.
성탄절이 가까와 옴인지는 몰라도 딴곳을 순례할 때보다 감회가 깊다. 우리는 차례로 예수님 성탄하셨다는 자리에 친구를 하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노래했다. 내가 가톨릭이라서가 아니라 희랍정교회 성당은 크기는 하나 매우 추저웠다.
성당에서 나와 수도원 정원을 거닐때 옆 높은 집에서(좀 쌍된 표현이나 독자들의 빈축을 살지 모르나 솔직히 느낀대로 말하면) 미친 개가 배앓이 하는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리인가?』 이상이 여겨 옆 사람에게 물어 보았더니 모스렘들의 기도하는 소리라는 것이다. 중의 연불 소리는 그래도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나 있지! 처음 들어 귀에 익지 않아 그런지 이건 정말 질색이다. 천하 일색도 보는 눈에 달렸을 것이요 사람은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라면 다시 더 말할 나위야 없지만!
「예루살렘」 성전을 말할 때 다시 말하겠지만 무지한 백성들도 불쌍하지만 마호멜도 나쁜놈이다. 신앙이란 명 아래 백성들을 이다지도 우몽하게 만들다니.
「베틀레헴」은 지금 인구 1만2천인데 그 중 가톨릭이 4천명이나 된다. 이 지방에 가톨릭은 전멸상태요 성지보존을 위한 수사들만 있는 줄 알았더니 1만2천 중 4천명이라면 가톨릭이 3분지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니 비율로 보아 우리 한국보다는 훨씬 높다. 부러운 일이다.
이곳에도 「예루살렘」처럼 손벌리는 어린 거지가 많고 물건도 강매하려든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거지는 못 먹고사니 거지가 되는 것인가. 애긍시사를 하는 사람이 많으니 거지가 되는 것인가? 두군데 다 반반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 사실 처음부터 거지가 되곺아 거지가 된 사람이야 있겠느냐. 할 수 없어 얻어먹기 시작했던 것이 그럭저럭 거지가 되고 만 것이겠지. 그러나 한 번 얻어 먹고 두 번 얻어먹고 하는 사이에 수치심이 없어지고 뼈빠지게 일해서 돈벌어 하는 것보다 수월하니 그 직업을 버리지 못하고 마침내는 거지를 직업으로 삼는 것이겠지. 그러나 거지에게 동냥주는 사람이 없으면 빌어먹기도 고단할 것이요 그렇게 되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빌어먹을 생각은 않을 것이요 어떻든 무엇인가 노력해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요 그러면 자연 거지들도 적어지지 않겠느냐? 사실 인심이 좋은 곳에 거지들이 많은 것도 이런 까닭이리라. 한 예를 불국법학자 몬떼스.규한테서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