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바서 흘러나오는 풍부한 운동자금과 거기서 훈련된 선동 인재를 배경으로 공산당은 라띤·아메리카 전체의 노동운동을 영도하려던 것이 소수의 그리스도교 노동운동자들에게 막히고 말았다.
작년 8월 칠리 전국노동조합 연맹의 제3차 전국대회에서 그들은 『연합노동전선』의 가면을 쓰고 나섰던 것이다. 그리고 라띤 아메리카 노동조합 총연맹의 본부를 「하바나」에 두자는 것이었다. 그해 공산주의자 및 사회주의자 대의원의 수는 1천4백50명이었고 그리스도교 노동조합의 다수가 적색노동운동집단 안에 들어있는데도 가톨릭 대의원의 수는 6백50명에 불과했었다. 그러한 분리조건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이 내세운 전 남미 대륙의 총회장 후보 살바도르 알렌데를 물리쳤다. 동시에 가톨릭 대의원들은 칠리 노동조합 집해우이원회에서 2석을 차지했고 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급진주의자는 각각 1석만을 차지했다. 이 결과 작년 9월에 「산치아고」에서 소집된 전 남미 중앙 동맹 대회에 라띤 아메리카의 모든 큰 조합들은 출석을 거부했고 적색 조합만의 대의원이 80명밖에 출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는 금년 말경에 또 한 번 대회를 쇶ㅂ하기로 결정했는데 장소는 「리오 데 자네이로」가 될 듯하다. 「산치아고」 대회의 석상에서 큐바의 대표 파우스티노 칼치네스는 카스트로식 혁명을 주장하여 『인민에게 무장을』이라고 부르짖었을 때 가톨릭 대의원들은 『항가리의 인민에게도 무장을!』으로 대항했다. 주먹질이 오가고 의자가 날은 끝에 큐바대표가 퇴장했다. 동시에 공산당이 다시 내세운 알렌데를 가톨릭은 다시 물리쳤다.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가 지지하는 인민 전선은 1958년 선거에서 폐배하여 2만1천표밖에 못 얻었으나 1964년에 만일 그들이 승리하면 칠리는 큐바에 동맹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교 노동조합 운동은 칠리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볼리비아 가톨릭은 교회 라디오학교 및 사회사업 기관에 대한 적색 폭행을 막았다. 노동운동의 남용을 정부가 무관심한 반면에 가톨릭은 전국의 적색 노동운동 두목들과 이어 싸우고 있다.
○…베내주엘라. 가톨릭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이나라의 민주적 정부에 대한 공산당의 습격을 방지했다.
○…에쿠아돌. 정부를 배경으로 하는 좌익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노동 조합은 5만명의 회원을 획득했다. 최근의 일전(一戰)은 철도 노동 조합과 싸왔다.
○…도미니카. 가톨릭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을 독차지하려는 헌법개정안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투쟁의 배후에는 CLASC(라띤 아메리카 그리스도교 노동조합 연맹)의 힘에 있는 것이다. 겨우 9년 전에 창립된 이 조직은 이제 백만년의 전투적 회원과 2백명의 상임 지도자를 갖고 있다. CLASC는 국법이 허락하는데서는 어디서나 그 조직이 있어 3백만명을 헤아리는 다른 노동조합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극좌와만이 아니라 극우 세력과도 싸우는 CLASC는 전 남미에서 조합에 가입한 1천4백만명의 8%밖에 안되나 지도자들이 우수하다. 그것은 가톨릭 정신으로 지도되는 것이지마는 교회 운동은 아니다. 베네주엘라의 CLASC의 지도자 엘리오 곤잘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CLASC는 종교적 노동 운동이나 종교적 십자군의 팔다리가 아니다. 그것은 조합원의 종교별을 무시한 오직 노동자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다.
필요하면 혁명적인 그러나 책임 있는 행동을 수단으로 삼을지라도 어디까지나 민주주의적으로 노동자의 이익을 방위한다.
▲CLASC에 대항하는 적색 노동운동조직 CTAL은 종전 직후에는 3백만명을 포섭한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2만5천명으로 떨어졌다.
▲CLASC는 외부에서 재정원조를 받지 않고 내부적으로는 무능한 관료주의자들이 잘못 관리하는 사회법 그리고 정치적 간섭의 방해를 대면해야 한다. CLASC의 「산치앙고」 사무장 호세 골드사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돈과 인재가 풍부한 단체들과 싸와야 한다. 하나는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요 다른 하나는 독재자다. 우리는 긴 시간이 없으니 수면도 부족하다. 우리들 가운데는 이미 자기 생명을 바친 순교자가 있다』
CLASC 지도자들 가운데는 공산 큐바서 총살되었고 나머지는 갇혀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다수의 우리편 운동자들은 박해를 받고 있다.
베네주엘라에서 최근에 소집된 제4차 CLASC 대회는 18개국의 34개 산하단체에서 3백명의 대의원이 모였었다. 그 때 채택된 결의안은 다음과 같다.
①남미에서 최악 조건에 놓인 농촌 노동자의 조합 가입. ②남미 제국의 경제 기초인 원료가격 인상 ③국가재정의 30%가 되는 군비를 삭감하여 식량 주택 학교 도로 건설. ④토지 개혁. ⑤보다 많은 취직 및 보다 많은 실업학교.
동시에 4천만에 달하는 청년이 아무런 훈련이 없이 노동계에 투신하는데 특별한 관심이 환기되었다. CLASC는 정당이나 정당당수나 정부나 외국자본이나 교회당국과는 아무런 연결이 없다.
볼리비아의 CLASC 지도자 펠릭스 안드라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노동자가 노동운동에 들어오면 정치가도 종교가도 불신임한다. 그래도 반교회주의는 아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교 단기강의」에 출석한다. 60%의 조합원은 IOC 출신이다.
볼리비아 부라질 칠리 도미니카 에쿠아돌·베네주엘라에서는 노동운동 지도자 양성소가 있어 6개월간에 2백10명이 교회의 사회교훈 노동조합의 조직 및 전술 공산주의에 관한 강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