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角圈(시각권)] 日本(일본)의 産制實態(산제실태)를 본다
經濟에 도움준 것 없고 社會惡 根源을 장만
日 每日新聞의 全國與論調査 家族計劃 贊成한 家庭 2.2%로 줄어
발행일1963-03-24 [제368호, 1면]
일본 경도(京都)에 있는 교포 루까.백은경(白銀京)씨가 본사에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안녕하십니까. 보내 주시는 가톨릭시보는 늘 감사히 받고 있읍니다. 그런데 2월17일부 귀지에 조국(祖國)에서도 산아제한이 심하고 여학교 교과서의 괌고에 취급할듯 하다고 하니 한심한 생각뿐입니다.
저희들의 지도신부 안소니 진마만 신부님(神言會員)께 그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가톨릭시보를 격려하는 서한과 자기의 저서를 주시면서 만일 필요하다면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셨읍니다. 동 책자들을 우송해 드립니다. 여러분 위에 천주님의 힘과 성신의 선물이 내려지기를! 2월22일 일본 경도에서 백.루까 올림』
백씨는 경도 재속수도회(在俗修道會) 성모 「카테키스트」회 소속원이다. 백씨의 소개로 인구문제 전문가인 신언회원 안소니.진마만 신부는 요지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어 왔다.
『친애하는 편집인에게! 본인은 귀지가 한국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산아제한에 대항해 선전(善戰)하고 있음을 보고 다행히 여겼읍니다. 이는 정부가 여기 착각하고 있는 비극적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국 일본에서와 같이 유산(流産) 소동으로 끝장을 내고 말 것입니다.
사람들은 개인주의자가 될 것이고 이상 및 생활의 보다 높은 것을 잃을 것이며 정부는 건전한 가정을 건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적어도 일본에 있어서는 충분히 체험된 것입니다. 지금 일본 정부는 완전히 유산에 반대하고 있으며 아마 연내로는 현행 유산완화를 불법화할 것으로 보고 있읍니다. 이미 노동력 부족의 소리가 들리고 있으니 앞으로 5년 이내에는 산아제한은 자취를 감추고 말 것입니다. 왜 한국은 일본의 비극을 보고서도 동일한 전철을 밟으려는 것이겠읍니까. 왜 한국의 보건관리들이 먼저 이곳 실정을 알아가지 않는 것이겠읍니까. 일본의 실정을 본다면 그런 큰 잘못을 한국에서는 되풀이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1963년 1월1일 조일신문 편집국장이 이께다 일본수상과 대담한 관계기사의 한 토막을 소개해 드립니다. 참 흥미있는 수상의 논급으로 생각됩니다.
「<사람만들기>(이 말은 일본에 한창 유행되는 <히도쑤꾸리>)에는 탄생한 인간을 만든다는 것만이 아니고 훌륭한 애기를 낳는다는 것도 중요함을 잊지 말아주십시요. 앞으로 탄생할 애기를 인공적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신(神)의 섭리(攝理)에 반(反)하는 것이지요. 인구가 늘어나고 있을 때는 반드시 나라가 흥하고 향상한 때임을 마음에 간직해 주기 바라고 싶습니다. 인구문제의 해결은 달리 강구할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저서 몇 권을 참고삼아 보내드립니다. 건투를 빕니다. 안소니.진마만 신부 올림』
백씨는 조국(祖國)에서의 가족계획 즉 산아제한의 광범위한 실시가 결국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가정파탄의 직접 원인이 될 것임을 지적하고 일본의 실정을 말하는 긴 글을 계속하고 있다. 지면관계상 그 중 한 대목만을 소개한다.
『중절(中絶)된 태아는 그 유골(遺骨)을 정중히 처리하기도 하나 그 중 비합법적인 것은 변소 개천에 버려지고 있읍니다.
그 수효는 연간 백만건을 넘고 있는 것입니다. 태아도 3·4개월이면 신체 각부가 있고 혈액순환도 통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닭고기 짜르듯 처분해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7·8개월된 애기도 별 이유 없이 타태한다고 하는데 모체로부터 끌려나올 때는 외가닥 소리도 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2백만을 넘는 무고한 생명을 살해하고 그 댓가(代價)로 일본의 경제는 발전한 것이겠읍니까. 그 덕택으로 일본 경제가 부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회악(社會惡)이 대개는 그로조차 온 것만은 분명한 것입니다.
일본의 출생율 1948년 33.5% 1951년 25.3% 1957년 17.2% 1958년 18.0% 1959년 17.5% 1960년 17.1% 1961년 16.7%
이를 각국별로 비교해보면 스웨덴 14.1% 영국 16.5% 일본 16.7% 덴마크 16.3%
이 통계에서 본다면 일본은 불원 공업국의 인적자원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보다 모든 사회 및 경제정책은 인구를 중심으로 수립해 갈 것이지 경제력에 따라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1961년 일본 「매일신문사」가 산아조절에 관한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읍니다. 현재 애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은 아기를 가지고자 합니까?』라는 물음에 대하여 『지금만으로도 너무 많다』는 대답은 불과 2.2%였읍니다. 동 질문은 이상적(理想的)인 애기 수효를 물은 것이 아니었읍니다. 그러니 대다수는 애기를 더 가지고자 한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의 실정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도 가족계획과 산아제한은 다르다고 하든지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산아제한을 실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많은 설명보다 일본의 연간 2백만에 달하는 실로 민족존망(存亡)을 걸고 있는 유산실태를 볼 일이다.
산아제한은 유산의 전주곡(前奏曲)인 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곧 이웃 일본이 고배를 마시고 비탄의 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족계획을 굳이 관철하겠다는 소아병적 고집은 버리기를 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