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여 나 무엇을 하여서 영생을 얻으리까? 이 말은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한번 시험해 보려던 어떤 교법학자의 교활한 물음의 말이었읍니다만 좀더 곰곰히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이 말이 바로 우리가 나서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언제나 어디서나 되풀이해 물으면서 또한 가슴 깊이 되색이면서 질문해야 할 진지한 물음의 말임을 알게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읍니다.
비단 기정목표를 두고 생의 의의와 가치를 찾고 싶어하고 인격 존중을 최고조로 절규하고 있는 현대인의 정신은 곧 바로 인생의 목적을 골돌히 생각하여 생의 보람 찾기에 여념이 없다는 증표인 것입니다.
신자 미신자를 불문하고 무릇 인간의 욕망이 한없이 뻗어나는 것이 요끝없이 피지는 것으로서 행복추구에 집착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란다면 그 사실 자체로서 이미 모든 인간의 최후 목적은 필연적으로 동일한 곳에 귀일해 있는 것이 아닐 수 없음을 알게됩니다.
만일 여기에 어떤 이론자가 있다면(異論者) 그는 분명 행복을 지겨워하는 행복의 파괴자 아니면 정신이상자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의 욕구는 인간본성의 것이요 인간만이 가지는 천부적 특전이며 지상의 명령 아래 신으로부터 부과된 위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고의 만족인 최대의 행복과 지상(至上)의 영화는 영육합일체인 인간에게 물질계 그 이상이 영역에서나 가능할 영원한 그 무엇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신자들뿐 아니라 행복을 갈망하는 전 인류가 다 같이 비록 무언무형(無言無形)의 표현인 열망으로라 할지라도 이 진정하고 진집한 질물 『스승이여 나 무엇을 하여서 영생을 얻으리까?』를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읊조리며 오늘과 내일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스승이시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그의 구속공은을 계승시킬 자모신 성교회는 여러 형제자매들의 뜨거운 입김을 통해 약2천년전 그 교활한 교법학자에게 주신 답변 『너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모든 힘과 모든 뜻으로 상주 네 천주를 사랑하라.』하는 광명의 명령 주시길 주저치 않으십니다. 이것은 최후 목적의 최대지침이며 영생을 얻게하는 유일의 비결로 천주친히 명하신 지상명령입니다.
그런 천주를 사랑하여야만 할 이유를 간단히 생각해 보십시다.
첫째 천주께선 선(善) 자체이십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인간들이 지선하시고 참되시고 온갖 아름다움의 근원이신 천주를 사랑치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 천주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명을 주시고 보존하시고 온갖 재물과 당신 모상을 우리에게 주셨을 뿐 아니라 우리를 마귀 지배에서 구하시고 아낌없이 성총을 퍼부어 주시며 영생까지 우리게 허락해 주신 자애의 천주께 감사와 사랑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읍니까?
셋째 천주 친히 전심전력으로 당신을 사랑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바쳐드려야만 할 사랑임에도 최상명령으로까지 우리의 사랑을 요구하셨으니(루까 10,25) 피조물인 인간은 이에 순종치 않을 수 없읍니다.
그다음 천주를 사랑하는 방법도 잠간 살펴봅시다. 예수께서 『성부의 뜻을 준행하는 자 곧 나를 사랑하는 자니라.』 하셨으니 천주의 뜻대로 행하며 사는 것이 천주를 사랑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현명한 방법임에 틀림없읍니다.
그러나 만유위에 위 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물론 애인이나 어버이 또는 기타 새물에 다한 인간의 애정을 천주께서 싫어하시고 금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명하시고 계시지만 혹시라도 인간의 그 사랑이 천주의 뜻에 어긋나 거역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희생해야만 합니다. 예컨데 우리 치명복자들에게도 남못지 않은 생명에 대한 애착심은 있었읍니다만 자기 생명을 천주보다 더 사랑할 순 결코 없는 것이어서 끝내 배교하지 않고 결국은 치명까지 하셨읍니다. 그리고 애덕의 행위를 거듭하는 것이 곧 천주를 사랑하는 한 방법이라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다음 방법은 성총지위에 있는 것입니다. 대죄가 없는 영혼은 언제나 천주의 은혜를 받으면서 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천주께 대한 우리의 사랑엔 큰 등급이 있읍니다. 하나는 그저 지옥을 면하고 영복을 얻기 위해 천주를 고이는 사랑, 또하나는 벌이 무서워서도 아니고 상속을 받으려는 기대 때문에서도 아닌 자녀들이 부모께 드리는 사랑같은 순수한 천주께 대한 사랑 이것이 그 등급입니다. 이 두가지 사랑이 다 진정한 사랑임에는 틀림이 없으므로 어느 사랑으로나 인간은 구원되어 영생을 얻습니다만 이 사랑의 등급은 죽는 순간에 천국에서 차지할 영광의 등급이 되며 더 크고 완전한 사랑은 비록 고해하기 전이라도 죄를 미워하는 때 벌써 천주의 성총이 나리워집니다. 이제 우리는 ㅊ너주께 드려야만 하는 사랑에 대해 요모 조모 살펴보았읍니다.
우리는 천주의 자녀입니다.
간선받은 천주의 양자들인 우리는 모름지기 자녀의 사랑을 천주께 드려야 할 것이고 아울러 전선하신 천주께 아직도 사랑을 드릴 줄 모르는 많은 이웃들이 하루바삐 천주의 자녀로서 한식구가 되어 천주님의 사랑을 담북 주고 받을 수 있는 행복을 누리겠끔 끊임없이 기구함으로써 보다 더 큰 효성을 아버지신 천주께 드립시다.
『너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영신과 모든 힘과 모든 뜻으로 상주 네주 천주를 사랑하라. 이에 영생을 얻으리라.』 아멘.
方永求 從軍神父(육군 제2군단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