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스한 4월이 왔다. 그리스도 신자 생활에 중심인 부활절이 이 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계절과 함께 생명이 약동하는 4월이다.
○…우리는 언제나 주일을 거룩하게 보낸다. 그날에 예수께서 부활하셨고(금년은 4월14일) 그날 예수께서 종도들에게 나타나셨고(4월21일) 그날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개선적 입성(4월7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매주일은 다음에 우리가 부활할 또 영광의 주님을 뵈올 그리고 천상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모든 성인들의 대열에 우리도 한몫낄 영광의 날을 준비케 한다.
○…4월8일 성주 제2주일 복음은 예수의 발에 값진 향액을 바른 나자로의 누이 마리아의 예언적 행동을 이야기한다. 예수께서 당신 죽음을 생각하신다. 그러나 이 「베타니아」의 집에 얼마 전에 부활한 나자로도 있었다. 이제 곧 죽으실 이가 당신 눈으로 당신이 부활케 한 그를 보신다.
○…4월9일 「말구」의 수난복음을 읽는다. 4월10일 「루가」의 수난복음을 읽는다. 이렇게 성주간의 월·화·수요일에 교회는 우리에게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묵상케하고 수난에 잠기게 한다.
○…4월11일 성목요일이다. 주교좌 대성당에서 아침에 주교가 성유를 축성하고 저녁에 각 본당에서 미사 한 대만 거행된다.
○…4월12일 성금요일이다. 모든 본당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죽으시고 묻히신 그 시간에 수난을 묵상하고 교회와 온세상 사람들을 위해 기구하고 십자가를 조배하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영한다.
○…4월13일 성토요일이다. 모든 신자들은 성토요일의 매우 특수한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날은 큰 기일(忌日)이다. 교회는 주의 무덤 옆에서 하루를 지낸다. 교회는 주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우리는 미사성제를 거행하지 않는다. 제대는 헐벗고 있다. 밤중에 부활을 기다리는 전야제(前夜祭) 끝까지 이렇게 지낼 것이다. 그리하여 다음날에 빛날 부활의 기쁨이 그날 밤중에야 동트기 시작한다.
○…예수 부활 현대 과학의 여러 가지 발명은 우리는 원자폭탄 수소폭탄을 알고 있다. 우리는 Z기가 얼마나 힘차게 하늘을 날으고 있는가를 보고있다. 의학이 많은 질병의 숙명적인 결과를 면케하고 인간생명을 연장시키는데 성공하였는지를 보고있다. 그러나 과학은 아직 죽은 이에게 생명을 다시 갖다 주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아무도 아직 자신에게 생명을 다시 주기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한 일이 없다.
○…예수만이 이 최고의 기적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시면서 그는 천주의 능이 인간의 힘을 무한히 초월한다는 것을 증명하셨다. 이 전능의 주님께 우리는 모든 신뢰를 두자.
4월19일 학생혁명일(革命日) 금년엔 이상하게도 예수수난 꼭 한주일 후이다. 피의 존귀함을 다시 느낀다.
『밀씨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아니하면 그 한 날만 남아있을 뿐이로되 만일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