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병으로 죽었읍니다. 묻은지 몇날이 지났읍니다. 그런데 그가 살아나서 제 어머니 앞에 서 있다 한다면, 어머니일지라도 이런 사실엔 미덥잖은 자기의 눈을 반드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잃어버린 고가의 물품을 찾아 손에 쥔다는 사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인즉 거짓이라야 할 것이나 참말로 거짓이 아닙니다. 그가 예수요 부활하셨읍니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해야 하며 예수 부활의 증거 또한 죽음으로 입증되어야 했읍니다.
그리스도 부활은 역사상 진실됨을 증명하고 있읍니다. 사복음 기자는 그리스도 수난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부활의 기록도 남기고 있읍니다. 그래서 부활은 전교하는 종도들의 유일한 웅변의 내용이었고 그들은 그리스도 부활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믿음 때문에 순교자가 되었읍니다.
예수는 죽었읍니다. 요셉 아리마데 아가와서 비라도 총독한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청하니 비라도 예수가 이처럼 벌써 죽었는가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아주 죽었는지 물어본 후 시체를 요셉에게 주었읍니다. (말구 15.43)
제관장들과 바리세들이 비라도에게로 모여 공론하기를 『저 자가 살아있을 때나 삼일 후에 부활하리라 했으니 무덤을 삼일까지 수직하도록 청했고. 혹시 그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가 백성을 선동하여 죽은 자가 부활하였다 하면 일이 난처하다 하여 비라도가 명하여 무덤돌 위에 인을 쳐 봉하고 수직케 했읍니다.』(마두 27.62-66)
그리스도는 종도들에게 당신이 죽어 삼일만에 다시 부활할 것을 명확히 예언하셨지만 종도들은 스승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셨으므로 온전히 실망 낙담하여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조차 없었읍니다.
그 증거로써 삼일째 첫 새벽녘에 막다레나.마리아와 야곱의 모친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예수 시체에 향액을 바르러 무덤으로 들어갔을 때 부활한 그리스도를 보고 종도들에게 쫓아가서 이 사실을 고했을 때에도 그들은 차마 믿을 수가 없었읍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 것이고 그 누구도 지금까지 죽음을 이겨낼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죽은 자가 다시 소생한다는 사실을 한갓 환상이라 생각했읍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음의 지배하에 있읍니다.
당시 예수의 철저한 적이던 자들이 이 부활의 기적을 부정하고자 발악을 했으나 그것은 아무런 힘이 없었읍니다. 성신강림날 베드루는 그리스도와 다윗의 무덤을 비교해서 그리스도의 무덤은 비었지만 다윗 무덤에는 시체가 아직도 있다라고 한 말을 그치도록 원수는 베드루를 투옥하여 매질했읍니다. 그러나 부활의 증인들 입을 막지는 못했읍니다.
예수 부활이 구속사업을 성취시키고 믿음을 견고케 하였기에 예수 부활이 우리 부활의 상징이었기에 예수 부활은 초대교회의 근본신조였읍니다.
만일 예수 부활이 없었다면 예수는 이름난 한 시인이고 박학한 철학자 정도로 우리에게 하등의 특별한 권위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강도 발라바를 놓아주라던 유데아 사람이 무엇 때문에 갈리레아 태생인 이부들의 설교를 듣고 무리를 지어 십자가에 정사한 메시아의 신앙으로 돌아 왔겠읍니까.
역사의 혁명이요. 정신의 혁명입니다.
예수 살아셨거니 우리도 죽지 않습니다. 안 죽다 뿐입니까 영원히 살 길이 트였읍니다. 오직 믿는 자들의 가슴을 벅차게 하니, 스승 예수가 죽음을 자유자제로 하심입니다.
막다레나도 요셉도 마리아도 살로메도 놀랐읍니다. 기뻐 어쩔 줄 몰랐읍니다. 그 서로 밝히는 눈동자의 환희는 주고받는 속세의 기쁨가지고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가진 굴욕에서 휘황찬란한 승리의 기쁨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비로소 모든 것이 시작되는 우리 믿는 무리의 「알레루야」가 여기에 있읍니다. 『모든 사람이 아담 안에 죽는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또한 그리스도 안에 살더라』(코린토 전서 一五.22) 이제는 구할 것 없고, 찾을 것 없고 바랄 것 없읍니다. 「에페소」 「코린트」 「알렉산델」 「리옹」 「안티오기아」 「로마」 「라인」강변에서 열변이 메아리칩니다.
『만일 그리스도 부활하시지 아니하셨다면 우리 설교도 헛되고 너희 신앙도 헛되어 우리는 천주의 거짓 선교자로 인정되리라』(코리트 전서 15.14) 옳거니 『놀라지 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나자레노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너희를 앞서 갈릴레아로 가시니 거기서 예수를 뵈오리라』 (말구 一六-6)
성모 통고를 위로하고 근심하고 기가 죽은 종도들과 믿는 무리가 용약하는 예수부활이 있은 다음부터 「정의의 태양」은 저물지 않으며 세상마치는 날에 온 무덤을 비게 할 것입니다. 죽음이 있어 슬픔이 있고 부활이 있어 참된 기쁨이 있읍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鄭淳在 神父(大邱桂山洞주교좌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