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①첨례표에는 춘계, 하계 등 소첨례표시가 있는데 공과에는 표시가 없으니 무슨 경문을 바쳐야 할지요?
②예수 성탄과 부활하신 정확한 날자는 모르는지요? 12월25일을 성탄일로 정한 뜻은? 예수 부활절은 춘분과 달을 기준으로 정한다는데 왜?
(군산본당 수산공소 박 야고버)
【답】 ①첨례표에 춘계 하계 등의 표시가 있는 이유는 춘계 하계 등 사계 수요일에 소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친절하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자모이신 교회가 첨례표에 표시를 한 것입니다. 사계는 제(齊)를 지키는 때요 또 농사철을 천주께 바쳐 성화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계절입니다. 사순절 전체가 재를 지키는 때임을 아실 것입니다. 하계 추계 동계가 먼저 있었고 춘계는 사순절과 구별해서 다음에 생겼읍니다. 그러나 춘계는 농사일과 관련이 있는 흔적을 볼 수 없읍니다.
다른 하·추·동계와 마찬가지로 기구와 통회를 많이 하도록 노력하는 계절입니다. 그리하여 특히 천주와의 화목을 이룩하기 위한 통회의 업적으로 부활을 준비케합니다. 이런 뜻으로 사계를 보내야하기 때문에 공과에는 표시가 없고 또 무슨 경문을 바치라고 하는 지시도 없읍니다.
답 ②예수께서 탄생하신 확실한 년월일의 역사적 근거가 없읍니다. 삼세기에 서구라파를 제외한 다른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1월6일에 성탄을 기념했읍니다.
그것은 예수의 탄생의 여러가지 신비와 관련시켜 기념한 것이요 고유의 축일은 아니었읍니다. 서구에서는 4세기 이래 12월25일을 성탄으로 기념하였고 희랍의 영향을 받은 동방에서도 차차 이날을 받아들였읍니다. 로마에서는 이미 336년에 12월25일을 성탄으로 기념하는 증거가 있었읍니다. 로마에서는 그 이교(異敎)시대 말기에 12월25일은 태양신을 숭배하였읍니다. 그리스도교가 들어간 후 오래 젖은 이 이교사상을 말살하고자 정의의 태양이신 그리스도가 나신날로 대치시키기 위해 이날을 성탄날로 정한 것입니다.
유데아 사람들은 「니산달」의 14일에 「빠스카」를 기념하였읍니다.
오늘 아직도 부활제 논쟁이 있고 부활제의 고정화 운동도 있읍니다만 교회 당국에서는 재래의 사정과 고대이래 교회에서 승인한 전통을 바꿀 의사가 없읍니다.
요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이 안식일 다음 즉 주간의 첫째날(오늘의 주일)입니다. 그래서 유대아인이 기념한 「니산달」의 14일에 제일 가까운 다음 주일은 부활로 정하고 있읍니다. 「니산달」의 14일은 춘분 다음에 오는 보름이므로 자연히 춘분과 달을 기준으로 합니다.
申相祚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