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시요 유일의 통치자이신 전능 전지 전선하신 천주께선 지극한 사랑의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당신의 창조사업 끝마무리로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그 사실로 벌써 인간의 품위와 가치가 창조주 앞에 어떠하다는 것을 가히 짐작하게 하는 터이지만 인간만을 이성적(理性的) 존재로 비슷이나마 당신을 닮게 조성하셨다는데 더욱 인생의 의의와 가치가 크게 역설되고 또 전능 전선 전지하신 자의 성향과 섭리가 부분적 편모로나마 우리의 신뢰심을 흡족시키겠금 똑똑히 드러나셨읍니다. 창조사업을 비롯한 구속사업과 성화사업을 통하여 끊임없이 전인류에게 적극적으로 관련하시는 사랑의 천주성삼이 우리 인류를 한갖 똑같은 피조물의 지위에만 놓아두시지 않으시고 당신의 양자로 들어올리시려는 창조목적 시행의 이 첫 이정표(里程標)를 이미 창조의 순간에 설정하셨던 것일겁니다. 결국 인간의 모습 그대로의 인간으로 강탄하신 천주의 제2위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중개자로 하여 마침내 종의 지위를 벗게 된(요 15,15) 전 인류는 오직 천주의 아들로서 천주로 말미암은 상속자들인 것입니다. (갈라타 4,4)
이 지위 이 특전이야말로 인간을 제외한 어떠한 존재도(비록 천신일지라도) 감히 차지할 수 없는 것이고 가상조차도 결코 용허될 수 없는 유독 인류 독점의 최상 특전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지위와 특전은 바로 인간의 어떤 공로 때문에 이룩된 것이 아니고 오직 천주께서 당신의 창조물 중에 가장 훌륭한 걸작인 인간을 사랑하여 온전히 거져 주신 것임에 항상 착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인간이 이 자애로우신 아버지 천주께 드려야 할 마땅한 효도와 공경의 길이라곤 단지 언제 어디서든지 어떠한 일에도 배은망덕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각오를 성실히 실천화 하는 그 생활일 뿐입니다. 적어도 배은망덕하지 않은 충실한 자녀로 살아가겠다는 우리의 마음과 그에 따른 실천적 노력은 비록 그 자체로는 미력하고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영원성을 띤 어마어마한 것을 영원하신 성부께로부터 댓가인양 받겠금 지선하신 성향과 영원하신 섭리가 아련하셨읍니다.
우리는 결코 부족을 맛볼 수 없을 큰 행복을 우리 곁에 두고 있읍니다. 어찌 우리는 이런 다행을 망각하고 어리석게도 비교도 되지 않는 다른 어떤 잠세적 행복을 찾겠다고 방황하는 스스로 봉사가 되는 때 인자하신 우리 아버지 전선하신 천주께선 당신 사랑하는 자녀들의 불행을 안타까이 여기시고 잠잠히 이러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어찌하여 네 눈을 스스로 멀게 하느냐? 네 눈을 네 몸의 등불이 아니냐? 네 몸이 빛나려면 네 눈이 수직하여야 할진대(마 6,22) 내게 받은 네 몸의 큰 행복을 보지 못하고 어찌하여 보잘것 없는 일시적 속세 행복에 눈이 흐려지느냐?
어디까지나 너를 위하고 너를 아껴만 주고 싶은 이 내마음은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너를 억압하거나 네 자유를 강박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네가 내알을 알아듣고 네 마음 속으로부터 깨우쳐 네 본자리로 돌아옴으로 버리려던 네 원행복을 되얻어 누리길 바랄 뿐이다.
나는 네가 바로 알아보는 복된 눈을(마 13,16) 가지게 되는 그때까지 그대로 너를 버려둘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따르는 네 손해는 뼈속 깊이 사무칠 비통한 것이요 거기서 오는 네 비애는 그야말로 처절한 절망에로 이끄는 것임을 일찍 알아들어 주었으면 한다.
사람은 누구나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지 아니하냐? 한 주인은 미워하고 한 주인은 사랑하거나 혹은 한 주인은 받들고 또 한 주인은 경만하게 되는 것이 상정이 아니냐(마 6,24)
앞서 너희 천주시요 너희 아버지인 나를 섬긴 결과가 영원한 생명인 반면에 세상의 천주로서 제물을 섬긴 네 짓궃은 행위의 댓가가 바로 영멸이라는 것을 확언해 두련다.
금전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의 천주라 믿고 돈을 받들어 섬기려는 수전노들의 탐욕은 결국 우상숭배의 엄혹한 책벌을 면치 못하고 말 것이다. (코로새 3,6)
너희 아버지도 오직 하나 너희 친구도 오직 하나(코전 8,4) 네게 요긴한 것도 오직 하나(루 10,42)일 다름이다. 먼저 네게 긴요한 일에 충실하고 네 해야할 일에만 성실하라. 그러면 네게 필요한 이 모든 것은 더음으로 주겠노라(바 6,32) 네가 받은 귀중한 시간과 정력을 쓸데없는 근심 속에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오히려 그로써 값있게 일하면서 공중에 나는 새들에 핀 백함화까지 알뜰히 먹이시고 입히시는 너희 아버지께 굳건한 신덕으로 의뢰하라. 사람이 보천하를 다 얻는다 한들 제 영혼에 해를 입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마 16,26) 돈도 재물도 지위도 명예도 다 내게 예속된 나의 것이니 귀중한 네 영혼에 해롭지 않을 때면 나 언제나 청하는대로 충직한 네게 주리니(마 25,21) 아들아 행복하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라고.
方永求 從軍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