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① 마리 롤레와 깜둥이
발행일1962-09-16 [제343호, 4면]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마리 롤레를 혹 아시는지? 이분은 가나다의 첫 개척자 루이 에벨의 아내입니다.
1617년부터 그녀는 자기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궤벡」에 살았읍니다. 도착한지 일년후에 당한 장녀의 죽음이 그에게 큰 슬픔을 가져왔읍니다. 그러나 이 용감한 프랑스 여자는 그 슬픔을 참아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읍니다.
그녀는 풍부한 지식을 지녔기 때문에 선생이 되고 싶어 했읍니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할 땐 모두들 귀를 쫑긋 하고 듣고 있었읍니다 환경이 허락하자 몇몇 프랑스 아이와 산에서 내려오는 아이들과 한 어린 깜둥이를 그의 집 한 방에 모았읍니다. 그녀는 친절하고 알기쉽게 교리와 문법과 위생과 부모님을 돌보는 일을 가르치기 시작했읍니다.
하루는 그녀가 영세성사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이 어린 깜둥이가 벌벌 떨고 있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그 아이를 자기 곁에 불러서 왜 그렇게 놀라느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았읍니다.
『얘 넌 성세 받기 싫으니?』 『네 선생님은 영세로써 우리가 눈과 같이 희게 된다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셨어요? 저는 깜둥이 아니에요? 제가 제 친구처럼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은 제 살껍질을 벗겨야 하지 않겠어요. 그게 무섭단 말이에요.』
이 애는 눈에 눈물이 글성하였으나 다른 애들은 그말을 듣고 머리를 쳐박고 우섰읍니다.
마리 로레 선생님은 그애를 안심시켜 주기 위해 잠시 어루만져 주었읍니다.
그리곤 그녀는 천주께서 날 때부터 주신 검은 색갈의 육신이 희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받는 큰 으혜까 그 영혼을 씻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었읍니다.
쾌활한 성격을 가진 이 깜둥이는 매우 만족하여 친구들과 함께 뛰고 웃기 시작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