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地巡禮(성지순례)] (10) 버림받은 유태 民族(민족)
오늘도 到處서 補贖
발행일1963-04-21 [제371호, 3면]
성전터를 나와 으슥한 골목길을 꼬불 돌아가기에 따라 갔더니 큰 성벽이 나온다. 이것이 성전터를 평평하게 고르기 위해 깊은 곳을 쌓아올린 곳이다.
1948년까지만 해도 이곳에 성벽을 불안고 통곡하는 유태인들의 그림자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들은 전능 천주의 선민(選民)이면서도 천주의 가호하심을 입지 못해 그 백성들은 동서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나라 하나 차지 못했으니 가는 곳마다 구박이요 당는 것마다 수모 뿐이니 그 엣날 조선들은 제 나라에 함께 모여 외국인들의 구박 없이 자유롭게 살던 것을 생각하고 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국경을 제정하고 완전히 갈렸을 뿐 아니라 자유롭게 출입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니 통곡하는 자들의 그림자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나의 악취미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성벽을 잡고 우는 자가 있었으면 구경거리일텐데 싶었다.
주 그리스도를 마지막으로 이미 이 백성에게 고지자가 끊어진지 2천년, 또 주 그리스도 온갖 예언과 영적으로써 당신의 메시아라는 것을 증거하셨고 또 4천년동안 줄곳 내려오며 이 백성들에게 외치던 모든 예언이 주 그리스도에게 완전히 부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돌 위에 돌이 남지 않으리란 주 그리스도의 예언이 적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아직뿐 아니라 세말(世末)이 되도록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보면 이들의 고집도 대단하다. 고집이라기보다 고칠 수 없는 고질(痼疾)인 것이다. 고질이기보다 어떤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것도 한 개 천주의 섭리인 것이다. 바빌로니아 아씨리아 「로마」 등 여러나라 민족이 한때는 천하를 덮을 것처럼 강성했다가 지금은 씨도 찾을 수 없게 망해버렸다. 그러나 「빨레스디나」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보잘 것 없는 이민족은 나라가 망하고 그 백성이 산지사방 흩어진지 20년이 넘어도 아직까지 그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일대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고 이기적은 세말까지 연이어 나갈 것이다.
천주 이민족을 모든 역경 중에서도 보존케 두시는 것은 장차 심판 때 이 민족을 산 증거물로 등장시켜 미신자들을 엄책하실 근거를 삼으실 것이니 『너희들이 내 세상에 있을 때 행한 영적을 못보고 내부활을 못보았다 하지만 너희 중에 보존해둔 이스라엘은 보지 않았느냐? 이스라엘이 멸종되지 않고 끝끝내 버릴 때 그 초인적 신기성을 인정코 적어도 한번은 내게 관해 연구해 보았어야 했을 것이 아니냐? 그랬던들 내행한 영적을 들었을 것이요 내 말한 예언을 들었을 것이요 내 천주다운 일생을 알았을 것이요 내 부활을 믿었을 것임에 나를 천주로 알아 공경했으리라. 더우기 나의 특별한 안배로 이스라엘이 멸종치 않는 것을 보고서라도 나의 천주성을 인정했으리라 이러매도 믿지 못한 것은 네 탓이니 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나를 원망치 말어라』하실 것이다.
그러메로 오늘 이 시각에도 세상에 기적은 진행되고 있다고 봐얄 것이니 그것은 곳 이스라엘 민족 보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