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깨 어느곳의 어떤 사람에게도 항상 새로운 맛과 향기로 생명의 진리를 가르쳐온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성경을 지닌 여러 교형자매들은 오늘 주일성경인 어떤 과부의 아들이 그의 죽음에서 소생하게 된 사적을 읽으셨을줄로 믿습니다 .(루까 7,11-17) 오늘 우리는 이 사적을 따라 보다 생생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생명의 복음을 묵상합니다.
예수 「가파르나움」에서 한 백부장을 만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시기에 나 합당치 못하오니 오직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종이 곧 나으리다.』하며 천주의 자비를 간절히 청하는 큰 신덕을 보시고 그 백부장에게 신앙의 「典範家」라는 지긋한 찬사와 그가 원하던 대로의 모든 은혜(자비)를 베푸시고서 「가파르나움」을 떠나 한 일곱 여덟시간(약20마일) 걸으신 후 「나임」이라고 부르는 한 작은 읍의 성문 가까이 오셧을 때 마침 메고 나오는 행상 하나를 길에서 만났읍니다. 말씀하시던 순간으로 백부장의 종을 완쾌케 하신 두렵고도 놀라운 천주의 일을 보고 예수의 또 다른 기적 보기를 열망하여 쫓아온 많은 군중과 예수를 따라온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 거기에 따라 과부와 같이 온 읍내 여러 사람들이 합쳐져 성문밖 그 한곳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되었읍니다.
그러나 이 많은 사람들은 결국 두 가지 대열의 사람, 즉 하나는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를 따라온 기쁨와 생명의 행열이요 다른 하나는 행상을 뒤따른 슬픔과 죽음의 대열이었읍니다. 이 멀마나 심각한 인생의 대조적 대열입니까.
예수께서 성문밖에서 만나신 그 행상의 주인공은 바로, 한 과부의 외아들이었읍니다. 그 여인은 그의 사랑하던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가버리던 그날부터 서러움과 슬픔에 마음가누기도 힘겨운 몸이였으나 새 희망의 아들이 있었읍니다.
그녀의 힘이었고 지팡이었고 빛이었고 낙이었고 재산이었고 유일의 희망이었던 그 외아들이 급기야 애타는 어머니 마음을 아랑곳 하지 않고 저세상으로 떠나간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듯한 비탄과 가슴이 삐개질듯한 슬픔이 엎치고 덮치금, 누구하나 가로막을 사람조차 없는 세상에 한껏 마음껏 목을 놓아 울어보고 소리쳐 통곡해서 한 서린 이 세상을 끝없이 원망해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아들을 위해 어떠한 안타까움 어떠한 괴로움중에도 쓰리고 아픈 것을 못느끼고 온갖 힘 온갖 정성 온갖 사랑을 쏟아온 그 과부에게 이제 남은 것이라곤 단지 허황한 인생의 꿈이 던지는 해잔한 잔영밖에는 없었읍니다.
울고 울고 또 울며 땅을 쳐도 기진맥진한 자신의 모습이나 초라해질 뿐 시체로 변한 아들은 묵묵히 누어있을 뿐이었읍니다. 그날저녘(죽던날) 결국 그녀의 통곡 속에 기름발라지고 향로로 덮여 얼굴만을 남기고 염해진 아들의 시체는 딱딱한 나무의 들것 위에 고스란히 얹혀진채 친구들의 어깨신세를 지고 무거운 걸음으로 고향성문을 나선지 얼마되지 않은 때 마침 예수님을 만났읍니다. 눈이 부은 그 과부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또한 아무런 간청도 드리는 일 없이 그저 울고만 있었읍니다. 이 얼마나 우매하고 야속한 소경의 짓이었읍니까? 하지만 인자하신 예수 그리스도 단 한마디로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연민의 정을 발하셔 측은한 마음에서 위선 가엽슨 그녀를 달래셨을 뿐입니다. 『울지마라』 하신 후 위엄있는 자로서 (성사대권을 쥐신 분) 상여를 붙잡아 세우시고 『소년아 나 네게 명하노니 일어나라』하는 짤막한 한마디로 모든 일을 마치셨읍니다. 순간 명령을 받은 그 시체는 즉시 또 완전히 깨어일어나 상여위에 앉은채로 말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기적입니까? 구약의 엘리아(3열왕기 17, 4열왕기 4)나 다른 어떤 선지자도 단 한마디 말씀으로 죽은자를 부활시키지는 못하였읍니다. 다만 생사대권을 가지신 천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읍니다. 예수께서는 그 엄숙하고 긍윽한 순간을 짧힐 수 있을 대로 짧은 한마디 말씀으로 오직 천주의 그 일을 마치심으로써 당신이 생명의 대주재자이신 전능한 천주의 제2위이심을 명백히 하셨읍니다. 그 많은 목격자들의 두려움과 놀라움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겠지만 그 어머니의 기쁨와 고마움이야말로 절대형용 불가능한 것이었을 것이다.
천주시며 사람이신 예수 아무것도 청하지 않고 울기만 하는 과부에게(조력성총 · 마치 사오르에게 회개의 은혜 나리시듯) 신앙이 표도 요구치 않으시고 (거저 주시는 성총의 특성) 당신의 자비심(천주성의 것)이 아닌 순수 연민의 정(인성의 뚜렷한 표)으로 불과 10분 후면 묘소에 자리잡을 그 시간에(필요에 따라 그때 그때 주시는 성총의 시간) 「나자렛」서 불과 5마일 상격한 「나임」읍에서 부활의 큰 영적을 행해주시고(당신께 가까운 당신의 백성들을 특별히 굽어살피시는 섭리의 손길) 많은 군중이 보게하심은 여러 목격자들로 하여금 죽음이 주는 슬픔에 비하여 생명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황홀한 것인가(천당 지옥의 비교와 우리 부활의 영광을 예견케 하심)를 알아 당신이(메씨아) 가져오신 생명의 복음(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만방에 전파하라고(교우들 각자 가신 전교의 의무) 명하시는 것입니다.
또 이 영적은 대죄(영혼의 죽음)로 성총지위(삶)를 잃엇을 때 한시바삐 당신이 세우신 성사(영적)를 통해 사죄해줄 신부(부활의 영적을 행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에게로 찾아가 성총지위를 회복(부활)하고 따스한 어머니 품(자모신 성교회)에로 돌아가라고 가르쳐 줍니다. 우리 이제 이 영적을 행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당신 백성을 돌아보시는 천주 찬송을 받아지이다.』하며 끄칩시다. 아멘.
方永求 從君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