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朴相秀 記者 記】 진주서 지리산을 향해 30여 「킬로」를 자동차로 달리면 웅석봉(웅石峰) 기슭 맑은 남강물을 발아래 드리우고 이국 정치가 넘치는 현대식 건물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꼬」 수도회에서 경영하는 성심원(聖心院) 나병환자 수용소와 국민학교이다.
이 사업은 5년 전 진주에 계시던 주뽀니콘스단트.주신부님이 성 나자로병원이라 이름하여 터전을 닦아 51년 6월에 대만에서 알랄디시몬 신부님이 내한하자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충하게 되었다.
알랄디 신부님은 초대 원장 정기영씨로부터 논 30두락 밭 5천여평과 1백70여 명의 환자를 인수하고 우선 시급히 요구되는 병원을 짓기 위해 모금운동차 이태리 서독 프랑스 스위스 등 구라파 8개국을 순례했다.
알랄디 신부님은 극장 공중집회소 역대합실 열차간 등 군중이 모인 곳은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한국의 나환자를 구제하자고 호소하였으며 주일엔 교회를 순방하여 강론을 통해 혹은 구호기관을 찾아가 구조를 간청했다. 알랄디 신부님의 호소가 이런 식으로 거의 구라파를 휩쓸어 불과 6개월만에 20만「딸라」라는 거액을 얻는데 성공 즉시 한국으로 돌아와 3개년 계획으로 공사를 착공하였다. 현재 2층까지 쌓아올려 멀지않아 완공될 이 건물은 이태리식 현대 건물이 될 것이다.
나환자와 침식을 같이하며 겸손과 인자로서 이들 나환자의 심신의 상처를 위로하기에 심혼을 기울이는 알랄디 원장신부님은 앞날의 설계를 다음같이 피력하고 있었다. 『기금이 걷치는대로 병원 보육원 유치원 학교 성당을 건립하고 바앧한 부지와 농토를 구입하여 나환자 4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1백50동을 3개년 계획으로 완성할 각오입니다.
1차년도 계획인 건평에 현대식 구조와 과학시설을 갖추고 1백50평의 보육원 및 유치원 그리고 건평 1백평의 학교가 완공을 보게될 것입니다. 병원은 이미 인애(仁愛)원이라 이름지어 그 공사가 오는 6월까지 완공될 것입니다. 병원시설도 나환자 치료에 필요한 제반시설을 구비할 것이며 「X레이」 세균검사실 투약실 입원실 냇과 욋과의 제반시설을 갖춘 후 이태리에서 박사학위를 가진 저명한 전문의사를 초빙하여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동기를 묻는데 대해 『나는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한 사업을 희망했고 앞으로 일생을 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생활할 것을 원합니다』고 말했다.
알랄디 신부는 특히 이곳은 땅이 기름지고 수질이 좋을뿐 아니라 숲이 짙어 경치가 좋아서 동 사업을 경영하기에 적입지임을 강조하고 앞으로 「호텔」을 건립하여 관광지로 개척할 것도 꿈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