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② 한 성인 이야기
발행일1962-09-23 [제344호, 4면]
적은 어린이들의 즐거운 무리가 위엄이 있어보이고 회색 머리털을 가진 한 사람을 보고서 모두 소리를 합쳐 『비리버 신부님, 비리버 신부님』하고 외쳤읍니다.
비리버 신부님을 모르는 애들이 그 동리에는 없었읍니다. 그이보다 얘기를 더 잘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읍니다. 그는 매우 어지신 어른이었고 언제나 남을 도와두고저 했읍니다.
어른들도 기구를 청하려 멀리서 오곤했읍니다.
그러면 그는 각자에게 적절한 충고를 주셨읍니다. 천주님은 그에게 사람의 마음속을 볼 수 있는 은혜를 주셨읍니다.
비리버 신부님이 매일 아침 미사성제를 드리는 성당에 영성체 한 후 즉시 성당에서 나가버리는 나쁜 버릇을 가진 한 어린소년이 있었읍니다. 하루는 비리버 신부님이 보미사하는 애들에게 『촛불을 켜가지고 이 경솔한 애를 따라가라』고 하셨읍니다. 이 어린 소년은 따라오는 이들을 보고 이상히 느껴 그 이유를 물어보았읍니다. 『우리를 보낸이는 비리버 신부야』 하고 복사들은 대답했읍니다.
『돌아들 가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잖아. 아이 부끄러』하고 소년이 말하였읍니다.
그러나 복사들은 돌아가지 않았읍니다. 이걸 보고 한 어린 생도가 성당에 돌아가서 비리버 신부님께 이 행열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읍니다.
『그건 매우 단순해 난 그 영혼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뫼서 보내기 위해 복사들을 보낸거야. 너희들은 영성체로서 너희 마음 속에 오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갖지 않았어. 너희들의 부주의를 보충해야 할 거 아니야』하고 신부님을 말씀하셨읍니다.
그 소년은 머리를 끄덕였읍니다.
소년은 잘 알아듣고 신부님께 감사했읍니다. 그리고 앞으로 주의하고 예수님을 더 잘 대접해 드리겠다고 약속했읍니다.
비리버 신부님은 지금 천당에 계십니다. 우리는 그를 비리버 네리 성인이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