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地巡禮(성지순례)] (12) 예리코·욜단江·死海로
飢渴 풀어주는 엘리세오의 샘
발행일1963-05-05 [제373호, 3면]
오늘은 「예리코」와 「욜단」강과 사해(死海)를 순방할 것이라 한다. 「예루살렘」 성을 빠져나와 반시간도 채 달리지 못했는데 구릉(丘陵) 지대가 나온다. 그리 높고 깊지는 않아도 또 숲도 없지만 후미진 골짜기가 어찌나 여러갠지 이러한 곳은 하늘 밑에 이곳 뿐일 것 같다.
예수께서도 좋은 사마리아인을 비유하실 때 이곳을 들어 말씀하셨지만(루가10장 30절에서 37절) 강도들이 은신해 있다가 행인들을 습격하기에는 매우 알맞은 곳이겠다. 또 사실 예수님 당시 이곳에 강도가 많았다 한다. 매마른 곳이라기보다 차라리 사막이다. 그래도 방사(放飼)되는 말과 양이 드문드문 먹이를 찾고 있다.
「예리코」는 넓다란 분지인데 읍(邑) 가까이 들어가니 밀감도 가꾸었고 채소도 심었고 이름 모를 나무들도 무성하다.
푸르름의 아름다움과 고마움! 이것은 사막을 건너본 사람이라야 그 진가를 알 것 같다.
우리는 엘리세오의 샘(泉)가에 차를 세웠다. 엘리세오의 샘이란 제4열왕기(列王記) 2장19절 기록된 것 같이 엘리세오 선지자께서 처음 영적하신 곳이다. 스승이었떤 엘리아 선지자가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후 엘리세오 선지자께서는 「예리코」에 머므셨다.
그 때 「예리코」 사람들이 엘리세오 선지자에게 와서 이르기를 『스스옫 보시다 싶히 이곳은 사람이 거처하기에는 매우 좋은 곳이오나 물이 고약하여 땀이 매마르옵니다.』했다. 그 때 선지자께서는 『새 그릇에 소금을 가득히 채워 내게로 가져오라』하시고 그들이 소금을 가저오매 선지자는 그것을 받아 『「내 이 물을 고쳤으니 이후로는 이 물 안에 죽음도 없고 매마름도 없어라」라고 천주 말씀하셨다 하시며 소금을 물에 녹이시니 그때부터 물이 좋아졌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기록된 사연은 이상과 같거니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이 메마른 땅에 어디서 이다지도 맑은 샘이 솟아나는 것일까?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겠지.
샘 옆에 그다지 크지는 않으나 나로서는 처음 보는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열매가 열렸다가 그대로 시들어 주굴주굴 말라 붉은 것이 달려 있었다. 시들기 전에는 상당히 탐스러운 열매였겠다. 그러나 지금은 종히 조각처럼 말라 붙었으니 속은 없는 열매였던 모양이고 따라서 머깆 못할 열매인 모양이다. 지당(地堂)에 있었다_ 지선악수(知善惡_) 실과가 지금은 저 모양이 되지 않았는지 혼자 속으로 웃었다.
저 멀리에는 예수께서 40일동안 엄재하신 후 마귀한테 시험당하셨다는 산이 보인다.
그 지방산치고는 대단히 높은 산이요 위가 편편하다. 그 위에 올라가면 그 지방은 천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 것 같다. 묵묵한 산인지라 어끄제 된 일도 말할 줄 모르거늘 2천년 전 그 당시 된 일을 설명해줄 리 있으랴. 말없이 먼 빛으로 서로 대했을 뿐이다. 「엘리세」의 샘가까이에는 아직도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 작업은 성경학 상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 다음 호에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유혹의 산」 수도원 종각에서 내려다 본 「예리코」 읍내와, 사해 및 「모아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