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날
「어머니」 한 마디에…
좋은 꽃씨라야만 좋은 열매를 맺게 한다는데
발행일1963-05-05 [제373호, 4면]
5월8일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지키는 「어머니의 날」이다. 만물이 푸른 생명으로 넘쳐 흐르느 아름다운 성모성월에 어머니의 날이 겹쳐있다는 것이 매우 의의가 있다.
이날을 정하게 된 뜻은 어머니의 사랑을 찬미하고 태산보다 더 높은 어머니의 은혜를 감사함과 동시에 위로를 드려 경모의 정을 더욱 짙게하려는데 있다. 언젠들 어머니를 공경치 아니해서야 될 일인가. 그러나 우리는 어머니를 향해 가지는 이 하루의 명절을 뜻없이 보내서는 아니되겠다.
특히 우리의 어머니는 보통 어머니와 달라 우리를 영생에 나아 자라게하시고 천주님을 가르쳐 배우게 하시고 한 신자로서의 인격과 품위를 넣어 이루어주신 어머니인만큼 맑게 개인 5월의 하늘을 우러러 희망에 찬 얼굴로 어머니께 「카네숀」을 바쳐 감사의 정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건강과 행복을 빔과 동시에 어머니 위에 천주의 풍성한 은혜를 구하자. 어머니의 힘은 곧 우리의 힘이요 나라의 힘이다. 좋은 어머니 굳센 어머니 사랑의 어머니를 통해서만 또한 좋고 굳세고 사랑할 수 있는 우리나라를 이룰 수 있다.
어머니의 힘은 크고 또 누구나 여자는 어머니가 되기 때문에 이날에 어머니를 경모하는 동시에 모든 처녀들은 자기도 훌륭한 어머니가 될 것을 새삼스러히 결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존귀한 말이 두 개 있다. 그것은 처녀와 어머니이다. 성모 마리아는 처녀성과 동시에 모성이란 둘도 없는 명예를 겸비하고 계심으로 여인 중에 충복을 받으시다하는 천사의 찬미를 받았다.
그러나 어머니란 꽃이 존귀한 이유는 처녀란 씨가 고상하기 때문이다.
좋은 어머니가 되려면 순결한 처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처녀들이 하는 바른 연애도 신성한 결혼도 그것 자체가 제일 좋은 것이 아니요 모성이란 꽃을 피우기 위한 씨로 뿌리요 줄기요 한말로 수단에 지나지 않다.
「어머니」 이 한 마디를 듣기만해도 인생은 눈물겨웁다. 오늘은 또한 온건한 어머니가 공민으로서의 권리와 더불어 그 책임을 자각하고 서로 어머니로서 있어야 할 해야할 바를 이날을 기해 반성하는 뜻있는 날이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 어머니들은 신앙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한층 더 깊이 반성할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신앙의 세계에서는 이달에 성모공경의 습관이 있고 또 천주님 앞에 만민은 평등이요 모두 구세주의 성혈로 구속되었고 한가지로 천국의 시민이 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므로 거기에 남녀의 구별이 있을리 없다. 교회 내의 민주성과 여성의 자주성은 그 많은 성녀를 낳은 것이 그것을 여실히 이야기하고 있다.
어머니는 순진한 직관력이 있으나 그 반면 교양과 이지(理智)의 부족으로 판단을 그르치기 쉽다. 신자라할지라도 세상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판단력이 건전해야 한다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 특히 어머니에게 이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른다.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교양이다.
그러면 어디서 이 교양을 구할 것인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가지고 모든 것을 저울질 할 수 있는 신자는 행복하다. 우리는 세상에 착한 의향을 가지고 있는 자와 손을 잡고 보조를 같이 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좋은 의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가면을 쓰고 그릇된 짓을 하는 자와 하나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모든 좋은 모임에 협력하고 참석하는 것은 좋으나 항상 교회에서 가르치는 그 저울에 달아볼 것을 잊지말자. 그리고 스스로 모를 때는 당국에 문의하자.
설령 교회의 판단이 딱딱하다 할지라도 그를 따르면 틀림없다. 2천년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미숙한 지식을 휘둘러 함부로 자기 판단을 따르면 이것은 경솔이다. 이 저울의 건전을 기하기 위해 내적 생활을 중히 여기고 있고 교회는 항상 내적생활의 필요를 모든 성사로써 충당한다.
어머니날에 어머니 수중에 있는 공민으로서의 권리를 반성함과 동시에 어머니로서 있어야할 태도를 교회의 성녀를 통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