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께서 공의회 소집을 예고한 것은 1959년 1월 25일이었다. 그러니까 3년반이라는 세월이 그 준비사무에 소비된 셈이다. 바로 그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지난 목요일에 개막되었다. 여행하기가 어려운 몸약한 분들을 빼놓고 2천5백명에 가까운 주교들이 지구위 도처에서 「로마」에 모여 교황님을 모시고 베드루 대성전에서 의논을 하게 된 것이다 .
『도대체 공의회가 우리와 같은 평신자에 불과한 개인에게 무슨 뜻이 있는 것일까?』 『공의회에 기대할 것이 무엇인가?』 『혹시 있다면 공으회가 무슨 효과를 나 개인의 신앙생활에 끼칠 것인가?』 이런 의문도 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너무도 부주의한 편이다. 이 굉장한 역사적이며 종교적인 중대성을 띤 행사를 위해 9일기구까지 바치고 있으니 말이다.
만일 이번 공의회의 전 목적이 뚜렷해지면 우링 기대도 약간 정확하게 될 것이다. 이번은 지난 20차의 공의회처럼 어느 특별한 이단에 대하여 성교회를 방위하자는 것이 아니다. 무슨 새 신덕도리를 공의회가 성문화하지 아니할 것만은 확실하다.
다만 성교회를 정화(淨化)하고 강화하자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황님도 이번 공의회를 갱신(更新)의 공의회라고 특징지으셨다.
오늘날 1백년간 세계의 변동은 과거의 1천년간 보다 더 심한 것이라고 지적한 어느 대주교님은 이번 공의회를 성교회의 『회춘』(回春)이라고 불렀다.
이번 공의회는 초자연적 진리나 초자연법 또는 자연법을 함부로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전세계의 주교님들 전체가 교황님을 모시고라도 변경할 권리는 없다. 예를 들면 공의회가 천주의 모친 공경을 제거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공의회가 복되신 동정녀 및 성인성녀께 향한 신심의 겉을 치장하는 과도한 정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는 있다. 그리고 또 공의회는 이제부터 산아제한 피임법을 입법하지 못한다. 그러나 「리듬법」을 보다 효과있고 신빙성 있는 연구 계획을 장려하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자동차를 보더라도 그것은 최초의 무마(無馬) 승용차에 비해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 아직도 바퀴는 네개라야 하고 휘발유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50년전 T형 「포오드」차는 오늘날 넓은 길에서는 몰기가 대단히 위험한 승용차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교회의 초자연적 구조는 불가변으로 남는 것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요안 23세 교황 성하께서는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들, 유식한 평신도, 빈부의 대립 공산주의와 세속주의 인구의 격증 및 신부 부족, 그리스도교도 재일치의 갈망 등등에 처하여 성교회가 보다 효과적이기를 원하셨다. 본질을 변동하지 아니하면서 성교회 안에는 적응성이 얼마든지 있다. 즉 관리 기관 전례 교회의 기율 및 실천 전교기술 등과 같은 예가 그것이다.
몇마디 말과 제한된 글로 공의회의 가능성 있는 결과를 짐작하기느니 모험이다. 지난 2개년동안 전문 위원회가 열이나 조직되어 준비기간중 그 많은 제안들을 가려내어 토의에 제출할 질문안을 준비해 놓았다.
주교들은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무의 분량이 산더미 같이 쌓였다. 성신의 인도 아래 주교님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억측하기는 경솔한 일이다. 기대라는 말보다는 희망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더욱 안전할 것 같다. JT 神父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