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에 세운 ‘들꽃마을’ 사회복지법인의 원장을 역임했던 김형호 신부(미카엘·성건본당 주임)가 선교지에서의 경험을 담은 「께떼돌리 미쉘」(296쪽/1만3000원/대건인쇄출판사)을 펴냈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열악해도 넘치는 행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담스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미 넘치는 풍요로움 속에 살면서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는 작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대교구는 2012년부터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열악한 곳으로 손꼽히는 중아공의 방기대교구에 선교사제를 파견했다. 파견 사제들은 이곳에서 사회복지와 본당사목을 접목한 활동을 펼치면서 들꽃마을 사회복지시설과 보얄리(Boyali) 삼위일체본당 새 성당을 봉헌했다. 그러나 잦은 내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지금은 대구대교구의 사제 파견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개인적으로 큰 죄스러움과 더불어 이러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책임감으로 일기 형식의 글들을 조금 보완해 책으로 엮었습니다.”
책 제목 「께떼돌리 미쉘」은 선교지에서의 김 신부 별명이다. 항상 코끼리가 그려진 작은 맥주만 마신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이 ‘께떼돌리’(작은 코끼리)에 세례명 ‘미카엘’의 프랑스어 발음을 조합해 별명으로 붙여줬다. 그들이 자신을 기억하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김 신부가 여전히 좋아하는 별명이다.
비록 선교는 중단됐지만, 김 신부는 중아공 선교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감을 토로하며,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해외선교에 관심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순교를 각오한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한국교회는 오늘날의 내외적 성장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우리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아직 복음의 샘물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중아공에 더 이상 내전이 일어나지 않고 그곳 분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이 책의 수익금은 해외선교 후원을 위해 쓰인다.
※구입문의 053-257-8962 계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