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동화] 떡과 포도주의 말체리노 ①
호세.마리아.산체스실바 원작
발행일1963-05-26 [제376호, 4면]
머릿말- 이 이야기를 쓴 호세.마리아.산체스실바씨는 서반아 사람입니다. 그는 글쓰는 사람인데 이 「떡과 포도주의 말첼리노」를 쓴 후에 더 유명해졌읍니다.
이것이 여러나라 말로 옮겨졌고 영화로도 되어 좋은 평판을 받았으며 「깐느」와 「백림」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탓읍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아기들에게 들려주시면 참으로 좋으리라 믿습니다.
지금부터 1백년 전 서반아의 어떤 동리에 방지거회 수사 세 명이 와서 그 동장에게 변두리에 있는 한칸짜리 빈집에 살게 해달라고 청하였읍니다. 이 집은 동리 한가운데서 이십리쯤 떨어진 곳에 있고 아주 낡아빠지고 지금이라도 당장 찌그러질 듯 했읍니다.
동장은 매우 신덕이 있는 자였기 때문에 동사무소에 일하는 사람들과 별로 의논하지 않고 즉시 허락해주었읍니다.
수사들은 매우 기뻐하고 이 은인인 동장에게 강복을 준 후 즉시 그 빈집으로 달려가서 그날 밤부터라도 누워잘 수 있으려면 어떻게하면 좋을까하고 의논하였읍니다. 그곳은 옛날 큰 농장이 있었던 곳이요 백오십년 전 즉 1800년이 시작할 무렵 불란서 군대가 서번아에 쳐들어 왔을 때 동리사람들이 그곳을 근거지로 삼고 동리를 지키고저한 곳이었읍니다.
세 수사 중 한 사람은 빠리빠리한 젊은이로 매우 똑똑하였기 때문에 이 집에 살려면 먼저 어떻게해야 좋을지 즉시 알아채렸읍니다.
집 근처에는 옛날 일하다 낚은 큰 돌이 흩어져 있었으나 쓸간한 것이 별로 없었읍니다.
다행이도 제목은 꽤 있었고 근처에 아름다운 계천이 있어 마실물 걱정은 없었읍니다.
수사 중에 늙은이도 있었기 때문에 그를 이끌고 걸어오는 중 그곳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읍니다.
그럴지라도 젊은 수사는 막대기 몇 개를 주서가지고 돌로 근사하게 눌러 오막집을 만들었읍니다.
가지고 온 베(布)를 덮어 씨우고 안에서 불을 지펴 나이 많은 수사를 더웁게 해주고 또 한 분 수사는 물을 길어오고 자기는 동리 친절한 할머니가 준 감자를 가지고 열심히 요리를 시작했읍니다.
기도를 마치고 간단한 감자 요리로 저녁식사를 마치고나니 이미 밤이 되었읍니다. 모두 낮의 피로에서 쿨쿨 잘자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 즉시 또 일을 시작했읍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아무도 살고 있지 아니했던 낡은집이 약 오십년 후에 집안 모양도 아주 변하고 처음 보는 집같이 되어 버렸읍니다.
시시한 건물에 지나지 않지만 비바람이 내려 때릴 때는 길 가는 나그네들의 둘도 없는 피난처도 되는 것이었읍니다.
이 집의 안도 제법 넓고 이층에는 작은 방도 몇 개 있었읍니다.
집 뒤에는 돌로 막은 밭이 있어 수사들이 먹는 야채가 심어졌읍니다.
밑에는 성당 식당 거처하는 방과 부엌으로 되어있었읍니다.
이층은 다락으로 쓰고 먼지투성이의 층층다리가 지붕까지 통하고 그곳 작은 창문으로부터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