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작은 회색쥐
발행일1962-11-04 [제349호, 4면]
작은 회색쥐가 요즈음 매우 근심중에 있읍니다. 동리의 고양이들이 산양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산다는 것이 그에겐 얼마나 어둡고 괴로운 일인지 몰랐읍니다.
컴컴한 구멍 속에서 달을 쳐다보면서 자기의 운명을 한탄하였읍니다 혹독한 전쟁이 고양이 종족과 비러져야 했읍니다.
갑자기 그는 자기 옆에 희안하게 만들어진 거미줄을 발견했읍니다. 귀여운 얼굴을 한 이 작은 쥐가 깊은 잠에서 깨어난 거미를 바라보았읍니다.
『거미의 선녀님 저에게 날개를 주시렵니까? 달님께 인사하러 가기위해 높이 날라가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겠읍니까』하고 이젠 숨어다니기에 지친 쥐가 말하였읍니다.
『좋아 그러나 너는 네 친구인 고양이들과 잘 사귀지 못했잖나? 너는 쓸모있는 새들처럼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으면서 농사를 보호하는 자가 되어보면 어때? 이 새로운 운명이 네 마음에 드느냐?』
『아이구 좋구말구요! 제발 날개를 주십시요.』
거미가 멋진 쥐의 꽁지를 영원히 없애버리고 검고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주려 점잔하게 내려왔읍니다. 거미의 선녀가 이 새로운 공중 여행자의 눈을 침으로 씻었읍니다. 그리하여 쥐는 눈을 뜬채 소경이 되지도 않고 햇빛을 보지못하게 되었읍니다.
그때부터 쥐는 박쥐가 되어 낮에는 자고 밤에만 구멍에서 나오게 되었읍니다 추수하는 농부들은 박쥐가 좋은 일을 해주기 때문에 그를 축복해 주었읍니다. 벼이삭이 잘 보조되었고 나무 잎이 전보다 덜 뜯기게 되었읍니다.
이리하여 이 쥐는 자신의 새로운 운명에 만족했읍니다. 이렇게 첫 박쥐가 만들어졌읍니다. 그러나 이것은 신덕 도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여러분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전설에 지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