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9) 상록수
발행일1962-11-18 [제351호, 4면]
날씨가 춥습니다. 겨울이 닥쳐왔나봐요. 모든 새들은 숲을 떠나 강남으로 더 따스한 곳을 찾아 날라가 버렸습니다. 「딱새」 한마리만 남아 있었읍니다. 그의 날개가 부러졌기 때문입니다.
다친 이 가련한 「딱새」는 어떻게 할 줄 몰랐읍니다. 그는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사방 찾아보았읍니다. 『숲속의 나무들은 이 혹독한 추위에서 설마 나를 보호해주겠지』하고 스스로 말하였읍니다. 그는 뛰거니 날거니 그턱 저턱 숲에까지 왔읍니다. 그가 만난 첫째 나무는 「자작나무」였읍니다. 『흰 아름다운 「자작나무」님 봄까지 나를 받아 주시겠어요?』하고 그는 말하였읍니다. 『할 수 없는데요. 나는 잎사귀를 잘 보살펴야 하니깐요. 다른데 가보십시오』하고 거절하였읍니다. 쓸쓸해진 불쌍한 「딱새」는 커다란 「떡갈나무」한테 갔읍니다. 『점잖은 「떡갈나무」님 가지 속에 좀 살게 해주세요 네?』하고 애걸하였읍니다. 『그런건 아예 생각도 마십시오. 당신이 잎속에서 겨울을 지낸다면 모든 도토리를 다 먹어버릴게 아니요? 다른데 가보십시오』하고 「떡갈나무」는 대답했읍니다. 가련한 이 「딱새」는 다친 몸을 끌고 「버드나무」에게까지 길을 계속하였읍니다. 「인정많은 휘늘어진 「버드나무」님 당신에게서 보금자리 하나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하고 그는 울었읍니다. 『너는 나의 외로움을 아는 구나. 그러나 나는 남은 싫어』하고 「버드나무」는 딱 잘라 말했읍니다. 「젓나무」가 그것을 보고 그의 슬픔을 매우 동정하였읍니다.
『나한테 오세요 바람을 막아주고 추위에서 보호해드릴께』하고 말하였읍니다. 「딱새」는 아름다운 「젓나무」 가지위에 뛰어올라 거기다가 거처로 삼았읍니다. 「소나무」는 그의 작은 집에 습격해오는 사람을 막아주었읍니다. 마침내 이 작은 새는 친구들과 그리고 숲속에 달콤한 보금자리를 발견했읍니다. 얼음과 같은 차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때였읍니다. 북풍이 모든 나무 잎들을 떨어뜨렸읍니다. 「자작나무」 「떡갈나무」 「수양버들」들은 그들의 아름다운 장식을 다 잃어버렸읍늬다. 그러나 위대한 겨울의 왕은 북풍에게 명령하였읍니다. 『「젓나무」와 「소나무」에게 불면 안돼. 그들은 상처를 입은 가련한 새에게 피난처를 주었어. 그러한 좋은 행동은 상금을 받아야 해』 그때부터 이 나무들은 잎들을 보존하였고 추운 겨울철에도 푸른색을 언제나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