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國代議員大會(전국대의원대회) 앞둔 學聯(학연)
「애리트」들 平和를 討論
「로마」 소리에 귀담고
발행일1963-06-16 [제379호, 3면]
오는 7월23일부터 동 29일까지 전주서 개최할 제9차 대한가톨릭학생회 전국대의원대회는 회칙 「지상의 평화」를 논의키로 했다. 이번 학생대회가 「로마」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하려」함에 의의가 크다고 본다.
현 세대에서 가장 긴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평화」 문제를 가톨릭적 입장에서 논하며 또 가톨릭 학생들의 입장을 만인에게 주지시킴으로써 「지상에 평화를 이룩하는데」 작은 보탬이 될 것을 확신한다.
고 요안23세 성하께서 마지막으로 발표하신 「지상의 평화」(PEACEM IN TERRIS)에 대하여 자유세계는 물론 공산세계에서도 큰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즈음에 이 문제를 논하게 됨은 큰 의의가 있다.
동 주제의 3개 부제를 살펴보면
①개인 양심의 평화.
현대에 있어서나 개인 자체의 평화로부터 세계 평화가 이룩되는 것이다. 역사상 지금과 같이 개인의 불안과 위기의식을 느낀 적은 없을 것이다. 자아(自我)의 상실 즉 개인의 불안은 어디에 기인하는가? 개인의 의무와 권리, 법과 양심, 자기 성화 등의 관계를 올바르게 다룸으로써 신앙생활을 밑바탕으로 한 개인의 평화를 이룩하는데 도움이 되야 한다.
②국가 사회의 평화
국가 사회에 있어 개체인 개인과 국가 사회와의 상호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평화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현 세대의 불안이 자주 대두됨은 천주께서 창조한 본 의도와는 달리 인간의 질서와 자연의 질서를 혼동함으로써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한 국가에 있어 개인 대정부의 상호 권리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파괴됨으로 말미암아 질서가 문란해지고 국가적,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게 됨은 어떻게 개선하여야 할 것인가를 명철히 연구, 분석하고 토의함으로써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③세계평화(이념상의 가톨릭적 견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란 옛말이 있듯이 실제 세계평화란 개인·국가가 안정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다. 민주·공산 양 진영으로 양분된 세계가 원자력의 공포 이래 하루의 생명도 긍정할 수 없는 정치적 불안과 늘어나는 인구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식량 배당의 불균형 등에서 초래되는 경제적 불안, 학원에까지 그 붉은 손을 미치는 공산주의, 나날이 늘어나는 빈·부의 거리를 초래하는 자본주의, 이에 더 나아가서 물질만능의 유물론 등등의 사상의 불안, 이런 헤아릴 수 없는 숫한 불안에서 「평화」란 참으로 암담한 이야기다. 우리들 자신은 이에 대한 어떤 결론을 얻었다 할지라도 아직 그것을 실행할 실질적인 실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논하고자 하는 것은 상기와 같은 물질적 세계가 아닌 이념적 세계의 「평화」가 더 급하다. 극도의 불안이 무관심을 낳게까지 이를 오늘날 어떻게 그리스도적 정신을 우리 안에 키우고 이웃에 전함으로써 참「평화」인 마음의 평화를 세우느냐 하는 것이다.
금번 대회에서 논하게 될 「가톨릭학생운동」에 대해서 우리는 먼저 한국의 종교, 풍토를 고찰하여야 하며 이에 대한 가톨릭과의 관계를 면밀히 연구함으로써 현재 당면하고 있는 가톨릭 학생운동 상황을 파악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겠다.
또한 지방의 실정에 따라 그 지방에 적합한 조직 및 활동 운영 방법으로서 그 운동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학생활동이 부진한 곳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연구하여 타개책을 수립하며 더 나아가서 전 가톨릭학생의 일원화된 조직체 밑에서의 계획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자기 성화에 노력하며 또한 그리스도의 사상을 온누리에 전파시키는데 노력하면 의의는 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회는 여러 형태의 활동 상황과 세계의 여러 곳에서 가톨릭 학생이 하고 있는 운동을 비교 검토하고 「셀」 단위 학생회 교구 연합회 기타 제반 상황을 논의하여 당초의 목적을 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