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동화] 떡과 포도주의 말체리노 ④
호세.마리아.산체스실바 원작
발행일1963-06-16 [제379호, 4면]
그것은 4월 말이었고 꼭 성 말셀리노 침례였기 때문에 말세리노란 본명을 지어주었읍니다. 애기는 세례받을 때 소금을 입에 넣을 때는 얌전하게 있더니 이마에 물을 부을 때는 놀라서 소리내어 울었읍니다.
수사들은 애기에게 세례준 것을 매우 기뻐하였으나 마침내 헤어지게 될 것을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읍니다.
밭에서 일하는 수사가 둘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내게 맡겨주면 문제 없이 길러내겠어』하니까 곁에 있던 다른 수사가 『쓸데없는 소리말어 우유를 어떻게 구한담』하고 말했읍니다. 그러자 아까 그 수사가 『염소 젓으로 길르는 거야』하고 자신있게 말하였읍니다. 정말 몇일 전에 누가 염소 한 마리를 갖다주었는데 이 젓은 거의 이 수도원을 짓기에 수고한 저 늙은 수사에게 주기로 되어있었읍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어떻게해서든지 이 애기를 여기 두고 싶었으나 원장님의 입장으로서는 이대로 애기를 여기 두었다가 무슨 일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수사들에게 즉시 마을 여러군데다가 누구의 애기인지 혹은 돌보아줄 사람은 없을지 알아오라고 명하였읍니다. 원장님은 애기를 위하여 만일 친척이라도 발견한다든가 혹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에 맡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여기 저기 찾아보도록 한 것입니다. 그럭저럭 하는 동안 해가져서 원장님도 속으로는 단지 오늘 하루만이도 이 애기를 수도원에서 보호하고 싶었으나 다른 수사님들이 어떻게 생각할런지 몰라서 시험하고자 한 수사를 불러 애기를 즉시 데리고 가라고 명하였읍니다.
그러자 여러 수사들이 모여들어 『오늘은 벌써 해가 졌읍니다. 애기가 감기에 걸리면 불쌍합니다. 오늘은 그만두고 부디 내일로 해주십시오』 했읍니다.
원장님도 마음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며 그러면 그렇게 하자고 했읍니다. 저녁만과 시간이 되니 아침부터 나간 수사들이 돌아왔읍니다. 모두가 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어느 마을 사람도 받아주지 않으려 하고 동사무소 사람들의 말은 마을이 크기 때문에 누가 버렸는지도 모르고 어느 마을이든 가난하기 때문에 설령 받아주는 집이 있다 하더라도 사례금을 아니 줄 수 없으며 그 돈은 어떻게 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실이지 이 근처의 마을은 땅이 나쁜대다가 오랜 흉작으로 농가는 모두 곤란을 느끼고 있었읍니다. 설령 얼마큼의 돈을 낸다 하더라도 맡아줄 집이 나올 것 같지 않았읍니다. 원장님도 매우 걱정하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동장과 잘 아는 열심한 신자들에게 의논도 하고 수사들에게 여기저기 있는 프랑치스꼬회 수도원에도 편지를 내도록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