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理敎授法(교리교수법)의 轉換期(전환기)에서 信仰(신앙)과 實生活(실생활)
有能하나 敎理敎師 養成 時急
環境·理解에 맞추어 재미있게 가르쳤으면
발행일1963-06-16 [제379호, 4면]
6·25 동란이 끝난 후로부터 우리 한국에서는 전교가 비교적 잘되어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되었고 지금도 많은 예비자들과 아동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기에 대단히 분주하여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이나 그리고 교리교사들이 교리교수법에 깊은 관심을 두지 않고 또 여유가 없어서 연구나 토의를 하지 않고 그저 문답만을 가르치고 해석해주고 왔다. 가르칠 시간이 없는 본당 신부 이외에는 본당에 또 적합한 교리교사가 없는 탓으로 외래용어가 많고 말이 딱딱한 문답만을 가지고 예비자나 아동들이 이해 못하고 그저 암기만 시켜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교리를 소화시키지 못한 신자들이 세속의 유혹이나 난관에 직면할 때 그 신앙이 흔들려 냉담하기 쉬운 것이며 비판력이 강한 교양이 있는 신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외국에서 번져 나아가고 있는 활기 띤 교리교수법 운동을 전혀 모르고 전례 없는 많은 예비자를 받아 입교시키기에 너무나 여념이 없는 관계로 우리나라에서는 불가피한 일인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한국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하여 전환기에 도달한 징조가 엿보인다.
재래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채용하여 좀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전교를 하기 위해 관심을 가진 말소리가 들리며 새로운 서적이며 교리교사를 위한 강습회며 교리교사 양성소가 있다. 교리 강습회를 개최해 본 신부면 누구나 다 경험하는 바와 같이 어디서나 이런 모임을 가지면 예기될 수 없던 많은 청중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교리교사를 양성한 학교를 세우고자 계획하는 교구도 있다. 이런 사실로 보아서 유능한 교리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리교수법을 연구하고 개선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성소가 분명히 나타나는 사실이다. 6·25 동란 전에 생각지 못했던 바 많은 사람들이 뜻밖에 입교를 하므로 그것을 감당하기 위해 정성들여 그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온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이나 평신자들을 우리는 비판할 것이 못 되며 오히려 그들의 큰 수고와 공로를 인정하고 칭찬해야만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발전할 것과 개선할 것이 많다는 것도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아동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각 교리교사가 자연적으로 하는 것과 같이 그 어린이들의 연령과 환경과 이해력에 맞추어 교리의 뜻을 풀어주고 그 마음에 신앙적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뿐 아니라 그들의 신앙심을 기르고 신앙과 실생활과 결부시켜서 그들에게 일평생의 신앙생활의 바탕을 튼튼하게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아동교리 교사는 아동 심리학을 적용해서 재미있게 가르침으로써 어린이의 주목을 끌어주는 기술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신앙과 영신생활에 대한 올바른 관심을 자기자신이 먼저 가져야 한다. 대인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교사는 문답의 뜻을 가르치고 해석해주는 자가 아니라 상대의 사상심리적 사고와 지식의 정도를 참작해서 그들에게 적합한 교수법에 의하여 교리를 가르치는 올바른 순서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로하여금 우리 가톨릭신앙의 핵심을 깊이 깨닫고 이해시켜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인영세 준비자가 교리를 배울 때에 받은 인상을 솔직히 말하는 것을 들으면 가톨릭교리는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듣게된다. 천주십계 사규복음삼덕 성총 칠성사 복음삼덕 성총 칠성사 고해성사의 다섯가지 요긴한 것 등등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나 이것들이 천주의 무한하신 사랑과 그 사랑을 나타내신 그리스도와 어떻게 연결하고 합일되어 있는가를 깨닫지 못하고 또 단편적 지식을 잘못 소화시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만일 문답의 순서에 따라 그대로 가르친다 하더라도 문답에서 체계적으로 진술된 그 내용이 성경 말씀과 교회에서 구체적으로 교부들이 설명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예비자는 그 교리의 깊은 뜻에 일치 못하고 말 것이며 성경과 예전을 신앙 생활의 양식으로 섞을 수 없을 것이다. 예비자들에게 무엇보다도 이해시켜야 하는 것은 신앙이 인생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주고 지상에서도 그리스도와 결합한 참된 행복을 가져오는 것으로 예비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중요한 신조를 중요한 것으로, 다른 교리도 근본에서부터 나오는 것으로 가르치면서 실생활과 천주의 말씀과 교회의 예전과 잘 연결시키기에 교리를 많이 공부한, 통달한 교사가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한 교리운동을 출발시키려면 급선무는 각 교구에서 많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부 수도자 평신자를 외국의 교리학교에 보내며 국내에서는 교리교사의 양성소를 세우고 강습회를 많이 가짐으로써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사도직을 도와 남에게 구원의 말씀을 가르쳐 영생을 얻게하는 존귀한 임무를 모두가 깨닫고 교구에서나 본당에서나 수도회에서나 지원자를 훈련시키고 등용해야 한다. 교리서적의 출판도 급한 문제이지만 우리 문답을 개정하는 일에는 너무 서둘지 말고 먼저 전문가 신부와 수도자나 평신자 교리교사들을 양성하여 새로운 교수법을 얼마동안 다같이 시험해본 다음 착수하는 것이 좋은 길일 것이다. 이런 일은 개인이 누구나 감당한 과제가 아니라 외국에서와 같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국 공식 위원회가 맡아보아야 할 중요한 과업이다. 이런 위원회가 세워지면 종전보다 능률적이요 효과적이며 통일적인 것이며 다른 나라의 「카테케티칼 무브멘트」(전교운동) 연락을 많이 가지게 되며 거기에서 얻어진 경험을 우리 한국의 실정에 맞추면서 적용할 수도 있고 외국의 후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리를 가르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맡기신바 우리 성교회의 중요한 임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우리 한국에서 조직적으로 잘 가르치는 것은 급한 과제다.
그러나 필요성을 느껴 관심이 많고 그 문제가 화제꺼리가 되는 그 사실만 보더라도 하나의 고무적 사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