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7) 새 생명 천주의 선물 (2)
발행일1962-11-25 [제352호, 2면]
①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다시 나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을 의미하시는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그 말씀은 천주께서 우리를 조성하실 때 주시기로 의도하신 그 초자연적 운명에 이르기 위해서는 (즉 천주의 생명의 조성된 참여인 초자연적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새로운 유(類)의 생명을 받지 아니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새로운 생명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번 말씀하신 바 있다.
『나는 저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고 또한 더 풍성히 얻기를 위하야 왔노라』(요왕 10,10)
『나는 포도줄기요 너희는 그 가지라. 내게 머무는 자는 나 또한 저에게 머무르매 많은 실과를 맺나니 대저 너희가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새니라』(요왕 14,6).
『나는 곧 생명의 떡이로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로조차 내려온 떡이매 하여금 누구든지 만일 이것을 먹으면 죽지 아니케 하나니 나는 하늘로 조차 내려온 생활한 떡이로라. 누 만일 이 떡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요 또 새 인을 살리기 위하야 내가 줄 바 떡은 곧 내 살이니라.』(요왕 6,48-52). 『예수대답하야 이르시되 「너 만일 천주의 은혜를 알고 및 너더러 이르기를 「내게 마실 물을 달라」하는 자가 누구인줄을 알았더면 네가 아마 저에게 청하였을 것이요, 저가 또 생활한 물을 네게 주었으리라.」 「누구든지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영 목마르지 아닐 것이니 대저 내가 주는 바 물은 그 사람에게 샘을 이루어 영원히 사는 데까지 솟아흐르리라」』(요왕 10,10-14)
②천주께서 우리에게 주시기로 의도하신 초자연적 운명이란 무엇인가?
사후에 천국에서 우리가 천주님 자신의 행복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행복은 천주님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어서 어떠한 사람에게나 어떠한 조물에게도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③우리가 어떻게 천주님게만, 자연적인 천국에 살 수 있는가?
우리가 지금 있는 이 모양으로서는 즉 순 인간 생명을 가지고는 천국에서 살 수 없다. 천국에서 살기위해서는 천주의 생명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 인간은 천주의 생명에의 참여에 대해 아무런 권리도 없다. 이것은 천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천주께서 우리가 당신의 행복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까닭에 그의 생명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다.
④천주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을 무엇이라고 하는가?
천주의 생명에의 이러한 참여를 성화성총(聖化聖寵-SANCTIFYING GRACE) 혹은 총애생명(寵愛生命-GRACE LIFE)이라고 한다. 성총(聖寵-GRACE)은 천주님의 총애(寵愛)를 말하는 것으로 공으로 받는 선물을 의미한다.
우리는 인간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인간생명에 대해 권리를 가진다. 인간 생명은 우리에게 자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천주의 생명에 참여하는 것은 완전히 인간 이상의 무엇이다. 그러므로 성화성총을 초자연적 생명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을 성화성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를 거룩함의 그 자체이신 천주와 같게 만들기 때문이다.
⑤어떠한 의미에서 천주의 생명이 우리를 천주와 같게 한다고 하는가?
천주의 생명이 우리로 하여금 『천주성에 참여하는자』(베드루 후서 1,4)가 되게한다. 천주의 생명은 우리를 마치 천주께서 살으심과 같이 삼게, 마치 천주께서 자신을 아심 같이 우리가 그를 알고 그가 자신을 사랑하심 같이 우리가 그를 사랑하게 하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⑥천주의 생명에 대해 우리들이 아는 바는 무엇인가?
천주의 생명이란 모든 신비중에도 가장 심오한 것이다. 천주는 『…만왕의 왕이시며 만군(萬君)의 군(君)이시다. 저는 홀로 불멸성(不滅性)을 가지시며 접근(接近)치 못할 빛 중에 살으시나니 아무도 저를 보지 못하였으며 뵈올 수도 없나니라.』 (티모테오전서 6,16)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명에서 천주의 그것에 대한 짐작은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 알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 천주께서는 제한이 없이 아시고 사랑하신다. 그의 생명은 최고의 진리시며 최대의 선(善)인 자신을 알고 사랑하는데 있다.
⑦천국에서 우리가 천주의 생명에 참여하는 때 어떻게 우리가 그를 알며 사랑하게 되는가?
천국에서 우리가 천주와 일치될 것이기 때문에 마치 천주께서 자신을 아시고 사랑하심 같이 우리도 그를 알고 사랑할 것이다. 천주께서는 인간의 상상력이 미치지 못할 사랑의 극치에서 우리의 정신을 황홀하고 무량한 진리인 자신으로 채우실 것이고 그에게 비교하면 모든 조성된 사랑이란 그의 그림자에 불과할 만큼 다함이 없는 선(善)인 자신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