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信神學(평신신학)] (8) 새 생명 천주의 선물 (3)
발행일1962-12-09 [제354호, 2면]
⑧성화성총이 우리의 생명을 천주의 그것과 같게 만드는가?
우리가 그로 말미암아 천주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는 사실에서 성화성총이 우리의 생명을 천주의 생명과 같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천주가 된다던가 또는 천주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을 의마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천국에서 우리가 천주님을 대면하여 뵙고 우리는 우리의 인간성 개성, 천주에의 완전한 종속을 잃지 않는다.
⑨성화성총이 어떻게 우리를 천주의 양자녀(養子女)로 만드는가?
성 요왕 종도께서 말씀하시기를 『성부 우리에게 어떠한 사랑을 주셨는지를 너희는 볼지니 (곧) 우리는 천주의 자식이라 일컬음을 받고 또한 사실로 그렇게 되었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세속은 우리들 모르나니 대저 그는 천주를 모르는 여고니라. 친애하는 자들아, 우리는 이제 천주의 자식이로다. 우리가 장차 무엇이 될 것인지는 아직 명백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이것이 명백하여질 때에는 우리는 천주와 비슷할 것을 아노니 대저 사실대로의 저를 뵈올 것임이니라. 무릇 이러한 희망을 저에게 대하야가지고 있는 자는 저 거룩하심과 같이 자기를(또한) 거룩하게 하느니라』 (요안 일서 3,1-3) 하셨다.
우리의 본성(本性)을 보아서는 우리는 천주님의 조물, 천주님의 손으로 된 작품이다. 우리가 성화성총을 받는때 우리는 천주의 생명과 함께 살게되고 그 결과로는 우리가 내적으로 그와 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의 우리와 천주님과의 관계는 단순히 조물과 조물주와의 그것이 아니고 그 보다 훨씬 더 깊은 관계 즉 자식과 아버지와의 그것이다.
⑩성화성총에 따라오는 다른 선물은 무었인가?
성화성총에 따라오는 다른 선물은 여러가지다.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천주님 자신이 우리에게 오시는 것이다.
『예수 대답하야 이르시되 「뉘 만일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준행할 것이니 성부 저를 사랑할 것이요 또 우리들이 저에게와 한가지로 거처하리라) (성요왕 14,23)
⑪왜 천주께서 우리에게 오셔 우리안에 살으시는가?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때 천주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행복은 우리가 그를 완전히 소유한느 것이다. 천주께서는 자신와 소유를 우리들이 이 지상에서부터 시작하기를 원하셔 우리에게 오시고 또 우리 안에 머므신다.
⑫조력성총(助力聖寵)이란 무엇인가?
조력성총은 성총의 일종으로 천주님께서 수시(隨時)로 우리에게 주시는 도움의 은총이다. 이것은 우리 정신을 위해서는 빛이요 우리 의지를 위해서는 힘이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이 조력성총이 필요한 만큼 끊임없이 천주께 이것을 주시기를 기구해야 한다. 『나는 더 기구해야 한다.』 『나는 내 성격의 이 잘못을 고쳐야 한다.』 『내가 이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 … 이러한 생각은 하루에도 몇번이나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가끔 경험하게 되는 것은 갑자기 천주님께 대해 우리 자신에 대해 진리와 진실을 보게되고 혹은 우리 자신의 천주님께 대한 관계를 더 명백히 보게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조력성총이다. 천주께서 이러한 조력성총을 우리에게 보내 주시는 것은 우리가 성화성총을 증강(增强)하는데 필요한 공로를 쌓는 행위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누구든지 한번 대죄를 범함으로 성화성총을 잃었다면 천주님으로부터 조력성총을 받지 않고는 그가 범한 죄에 대해 뉘우치는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
실천사항
▲천주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조력성총을 보내주신다. 우리는 우리의 「새 생명」이 전적으로 이 조력성총에 의존(依存)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하고 또 언제나 천주께서 주시는 이 조력성총에 협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력성총을 주시도록 천주님께 더욱 더 기구하자.
▲미사의 영성체의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천주의 자녀들의 기도 천주경으로 시작된다.
(천주경)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비신자여 네 이름의 거룩하심이 나타나며 네 나라이 임하시며, 네 거룩하신 뜻이 하늘에서 이룸 같이 땅에서 또한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 죄를 면하여 주심을 우리가 우리게 득죄한 자를 면하여 주심같이 하시고 우리를 유감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또한 우리를 흉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미사중에 우리가 이 천주경을 염할 때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신 천주님의 자녀들로서 서로가 일치되어 있음을 깨닫자.
우리들이 형제들로서 가장 긴밀히 결연되는 것은 우리가 함께 미사에 참예하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