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경영의 일반적인 문제는 제외하고 위선 가톨릭학교로서의 경영사명에 따라 일어나는 종교교육에 관한 몇가지 중요한 문제를 요약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 1962년 4월초 현재로 조사한 학생들의 종교별 통계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적 869명중 천주교 72 프로테스탄 124 불교 130 유교 69 무종교 474
이 표에 나타난 종교별 현황을 보면 피교육자의 신앙이 여러 「구룹」으로 나누어져 있읍니다. 교육대상인 학생들의 신앙은 자유이요 그를 교육하는 학교는 가톨릭적인 건학(建學) 이념을 가지고 저들을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가톨릭학교가 가지는 교육적인 사명감에서 남이 모를 여러가지 고민과 익로가 있는 것입니다. 전인적(全人的)인 완전한 인격은 가톨릭적인 세계관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므로 일반 비가톨릭학교에서 다루어지는 보통 가치관으로서는 가톨릭의 교육자로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가톨릭학교가 학생의 지성과 생리 속에 가톨릭적인 세계관을 수립시키고 그의 핏줄 안에 가톨릭의 맑고 뜨거운 피를 흘려넣을 위대한 영향력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교육하는 사람의 사명이란 지식의 전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도 피교육자의 전인적인 완전한 인격을 형성시키는데 있는 것입니다.
진리를 알고 느끼고 실천하는 이 3대과정을 무리가 없이 자연스럽게 전개시켜 주고 시공(時空)을 초월한 양심적인 사람이 되게하기 위해서는 과장한 성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학생들이 한 학교에서 삼년 또는 육년의 재학기간중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가톨릭이 요구하는 진리의 토대 위에 올바른 세계관을 수립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학교당국의 최대 의무요 경영중점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톨릭의 세계관 위에 세워지는 각 개인의 인생관이 비록 어떠한 형태로 전개되든지 그것은 그 개인의 장래문제요 또한 자유에서 오는 개성문제라 할 수 있으나 가톨릭의 진리가 그들의 인생행로에 있어서 정신생활의 굳건한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교육은 반드시 교육적인 방법에 의하여 다루어져야 하는 것이요 결코 강압적이나 어떠한 외계의 권위에 억압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현재 학생들은 국민학교 때부터 지워지는 모든 준비공부만 하더라도 혼자 처리해 나가기에는 힘에 겨운 형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정신지도에 있어서는 짐을 지우는 어떠한 정신적인 강요보다는 모든 교육활동 자체가 빚어내는 가톨릭의 향기가 스며들어 부지불식간에 고상한 기품이 기루어지도록 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다루어지는 모든 교육분야에 걸쳐 가톨릭이 원하는 결론이 그들의 마음 속에 내려지도록 계획적인 학습이 전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종교교육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참고자료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실제적인 몇가지 방법만을 요약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①情緖敎育을 通한 示圖
음악감상실 미술실 영사실 등을 이용하여 위선 학생들의 자연 발생적인 정감과 생리적 변동기를 고상한 예술적 감정으로 전환시켜 이 전환된 바탕 위에 좀더 고차적인 종교감정을 유발시키는 종교교육을 실시하여 자연적인 자아계발에 중점을 두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입니다.
②視聽覺敎育을 通한 試圖
위에 말한 학생들의 순화된 정서적인 기초위에 감각적 흥미를 중심으로 하는 교리적인 내용(가능한한 역사적인 것) 옛 것을 환등 영화 음악 미술 등을 통하여 머리를 비교적 덜 쓰더라도 눈과 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사례를 들어 말씀드린다면 종교 미술의 감상지도 종교음악의 해설 및 감상 신구약의 역사물 교리의 신조, 계명 성사편 등을 설명하는 영화 및 「슬라이드」는 직관(直觀)교육이 거둘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례일 것입니다. 이런 직관교육방식은 추상적인 어떠한 교리교수보다 교육내용이 단시일내에 더 인상깊이 피교육자의 머리에 이해될 줄 압니다.
③敎育儀式을 通한 生活敎育
우리 가톨릭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 의식을 통하여 학생들의 가슴 속에 가톨릭 생활을 동경하는 생활감정을 일으켜 주는 것입니다.
성탄절 부활절(만성절) 5월의 성모성월 등 전세계적으로 실시되는 이 국제적인 행사를 통하여 구내 성당이나 가톨릭 「센터」를 중심으로 장식 또는 사랑의 선물교환 가톨릭학생끼리의 국제적인 「카드」교환 간략한 「아가페」 「그리스마스 캐롤」 성모의 밤 묘지순례 등 종교적 분위기의 조성으로 스스로도 모르게 가톨릭 생활의 감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 등입니다.
위에 말한 이 모든 것은 학년 초마다 연계획(年計劃)으로 그 포부는 크지마는 복잡한 학교일과 눈앞에 절박한 여러가지 문제로 마치 날품팔이(日給勞動者)가 구령사정이 중한줄 알면서도 화급한 식생활에 억눌리어 영신일을 등한히 하듯이 들이닥치는 문제 해결에 급그바여 뜻대로 일을 못하기 때문에 연말에 가면 늘 일년간의 무위한 결과를 한탄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였으니 어인 까닭인지 마음 아풀 따름입니다.
曺天壽(大邱 大建中高校 校監)